10 kHz 고주파 척수자극술이 치료하기 어려운 만성 말초 다발신경병증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 주에 있는 파트너프리미어 통증센터의 션 리 박사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국제신경조절학회 세계학술대회에서 지난 5월 29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소규모 연구 결과, 고주파 척수자극술이 말초 다발신경병증(PPN)으로 인한 만성 통증 치료에서 아주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의 피터 스타츠 박사는 이 데이터가 “대단히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연구의 책임저자이다.
스타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예비적이기는 하지만, 과거 자극술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환자들에서 통증을 조절해줄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연구에는 의미 있는 협착증, 경막외 반흔, 골수병증이 없는 환자 26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2개의 경막외 리드를 이식하여 상지 통증을 가진 환자들에게 척추 C2-C6 부위를, 하지 통증을 가진 환자들에게 척추 T8-T11 부위를 각각 자극하도록 했다.
22명의 환자들은 40% 이상의 통증 완화를 보고했으며, 영구적인 이식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1명은 거부했고, 3명은 탈락하여 연구를 모두 마친 환자는 18명이었다.
1개월 후에는 visual pain scale 상에서 통증이 7.5 cm에서 2.1 cm로 개선됐다. 1개월 후 반응률이 81.3%였는데, 추적관찰을 마친 16명의 환자 중 13명에서 그러한 반응이 나타났다.
리 박사는 “말초 다발신경병증으로 인한 사지 통증의 치료는 척수자극술의 적응증이다.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많은 환자들을 돕기 위해 우리는 HF10 치료법에 대한 접근 범위를 확대하는 데 필요한 증거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이러한 목적으로 척수자극기(Senza)를 시판하는 네브로(Nevro Corp)는 이번 연구에서 관찰된 유망한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대규모의 적극적인 다기관 무작위 대조 시험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츠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고주파자극의 기본적인 병태생리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재현된다면 특발성 말초 신경병증, 심지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들에게까지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혁명적일 것”이고 강조했다.
스타츠 박사의 연구 초록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베스트 구연 6개 중 하나로 선정되어 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