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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소장
  2017-05-29 오전 10:44:00

“짜고 달고 기름진 음식 피하세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비만 해결해야
비만 신약 출시, 약물치료 중요성 증가 예상

“식생활의 서구화와 야식문화의 성행, 직장이나 모임의 회식, 평소 운동부족 같은 것들이 국내 비만유병률 증가의 주요 요인입니다. 빠르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고지방·고당질 음식과 짠음식, 그리고 무엇보다 과식을 피해야 비만을 해결할 수 있어요.”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6.0%에서 2007년 31.7%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31~33%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남자가 여자보다 10%포인트 정도 많다.

소아청소년(6~18세)은 남자 15.1%, 여자 12.4%인데 12~18세에서는 남자 19.9%, 여자 15.9%로 늘어난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소장(52·가정의학과 교수)은 “패스트푸드·가공식품 등 고열량 음식 소비가 증가하고, 사무직 등에서는 육체노동 대신 앉아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교통수단 발달 등으로 걸어다니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 비만 증가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식품 공급 측면의 문제, 즉 외식, 인스턴트식품, 패스트 푸드, 배달음식의 열량과 영양공급 측면의 국가 관리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를 뜻하는 비만은 각종 만성질환과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다. 비만한 사람에게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고지혈증·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 질환, 대사증후군, 일부 암, 담낭질환 같은 여러 가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사망 위험성도 커진다.

또한 요통, 관절염, 수면무호흡증, 불임, 근골격계 이상, 위장관질환 등을 초래하며 정신심리적인 문제와 사회적 활동 기능도 저해하는 것이 비만이다.

비만 여부는 키와 체중을 비교하는 체질량지수나 허리둘레 재기 같은 것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전문의 진료와 더불어 전기저항 체지방 측정, 복부 CT촬영 등 전문적인 검사법을 적용하면 더욱 정확하고 구체적인 상태가 나온다.

자신이 비만이나 비만 전단계인 것을 확인했을 때 무리한 다이어트나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운동시간 늘리기, 식습관 개선 등 생활 속에서 꾸준한 노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음식을 먹은 후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의 시간은 최소 20분가량 소요되는데, 급히 식사하면 배부르다고 느끼기 전에 이미 너무 많이 먹어버릴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신문을 읽으면서, 또는 전화를 받으면서 음식을 먹다보면 무의식중에 과식을 하게 되죠. 음식 먹는 장소를 한곳으로 정하고 필요한 만큼만 덜어먹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강 소장은 생활 속에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수칙을 적극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음식이 남아서 버리기 아깝다고 먹는 일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음식을 더 먹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는 5분 정도 기다리며 생각해 본다.

자신의 하루 일과에 맞고 큰 무리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식사 계획을 정한다. 밤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비만에는 그야말로 ‘쥐약’이다. 저녁 식사는 늦어도 오후 7~8시까지는 끝내고 그 이후에는 되도록 간식도 하지 않는다.

한 끼에 몰아 식사하면 남는 칼로리로 인해 비만해지기 쉽다. 저녁 모임이나 회식 때 술을 곁들여 배불리 먹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영영 비만을 치료할 수 없다. 식습관 개선과 더불어 운동을 1주일에 3~5일 이상 꾸준히 한다.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강 교수는 “과식 원인을 찾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식사일기를 쓰는 것”이라며 “먹는 시간 대신 운동이나 취미 활동, 외출이나 쇼핑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도록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서울지역 책임교수, 백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홍보실장, 인제대학교 임상영양연구소장, 대한가정의학회 정책이사 등을 맡고 있는 그의 좌우명은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자’이다.

강 소장에 따르면, 비만 치료와 관련된 기초과학적인 진보는 꾸준히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에 적용 가능한 약물 개발은 답보상태에 머물러왔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여러 개의 비만 신약이 출시되었는데, ‘로카세린’과 ‘콘트라브’라는 식욕억제제가 최근 출시되어 처방되고 있다. 처방 가능한 약물들이 추가로 출시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비만 치료에서 약물치료의 중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 사진·인제대 서울백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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