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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17-04-27 오전 9:04:00
“간염 예방·치료가 간경화 간암 막는 관건”
B형 예방접종과 꾸준한 관리, C형 새 약물 치료로 극복 가능
금주와 운동, 균형 잡힌 식생활 통해 지방간 개선에 노력해야

“간염은 방치하면 상당수에서 간경변(간경화)을 거쳐 간암으로 진행합니다. 간암 환자의 65% 내외는 B형간염에서, 10~15%는 C형간염에서 비롯되죠. 간질환을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치료 및 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이 제일 중요하고, 이미 활동성 간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해요. C형간염은 현재 백신은 없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이 나왔으므로 미리 발견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간질환은 단순히 환자 개인의 질병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가족과 국가 및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문제이다. 대한간학회에서 펴낸 ‘간질환 백서’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간질환으로 생기는 직간접적인 사회경제적 부담이 5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간질환은 한창 활발하게 일하면서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40~50대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간질환 치료의 권위자인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2)는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바이러스에 의한 B형간염과 C형간염”이라며 “과다한 음주와 더불어 과체중과 운동 부족 등에 기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B형간염과 C형간염은 혈액검사로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진단이 가능하다. 국내 B형간염 검사는 국가 사업이나 민간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 보통 포함되어 있어 자신의 B형간염에 대해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C형간염 검사는 아직 국가검진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민간 검진에서도 누락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자신이 C형간염에 걸린 줄도 모르고 있다가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거꾸로 알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는 일이 적지 않다.

“현재의 B형간염 치료제가 간염을 단박에 완치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복용해야 합니다. 간기능이 약해지는 것을 막고 간경변이나 간암에 이를 확률을 낮추어 주는 매우 유용한 치료법이죠. 무엇보다도 꾸준한 약물 복용과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B형간염 환자 중 일부는 ‘간수치가 정상이면 자신은 단순 보균자이며 활동성 간염 단계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간수치가 정상이라도 진행된 간질환(간경변이나 간암)이 있는 경우도 있고, 현재 간기능이 정상인 사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든지 활동성 간염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심지어는 활동성 간염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비특이적 증상(피로·무기력감 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기도 한다.

“B형간염은 백신이 있는 대신 걸리게 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이에 반하여 C형간염은 백신이 없는 대신 완치율이 높은 병입니다. 바로 알고 제대로 치료하면 소위 ‘한 방에 고칠 수 있는 병’입니다.”

C형간염은 일단 40세쯤부터 꼭 검진을 받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의심스럽다면 그 이전이라도 검사를 해봐야 한다. 대부분 혈액으로 전염되는 전파경로를 차단해야 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약물복용으로 완치할 수 있다.

대개 3개월, 길어야 6개월 치료로 완치율이 90~95%를 넘는 먹은 약들이 나와 있다. 일찍 발견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또한 더 좋은 약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C형간염 검사를 생애전환기검진 항목에 포함시켜 조기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한 술’에 대한 광고를 통해 청소년과 여성의 음주를 부추기는 광고를 제한하는 등 음주에 대하여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 분위기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뿐 아니라 최근 늘어나는 지방간과 ‘지방간에 의한 간염(지방간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개개인이 스스로 음주를 자제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술을 잘 마시는 것을 능력의 하나로 보는 사회의 관점도 바뀌어야 합니다. 지방간에 특효약은 없는 만큼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을 통해 비만과 과체중을 개선하는 생활 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 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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