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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곁에서 - 유 형준(한림의대 교수)
  2011-11-30 오후 3:18:00
유 형준 (한림의대 교수)

이따금 "도통 찾기가 힘들어. 연구실에 좀 붙어 있지"라고 타박하듯 말하는 이가 있다. 임상의사는 책상에만 붙어 있으리라 짐작한, 의료 분야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의 타박이 분명하다.

실제로 사전적으로는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일을 임상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임할 림(臨),자리 상(床)이다. 자리 곁에 임하는 일 또는 임하여 하는 일을 의미하여 영어로는 beside로, 침대 곁을 의미해 임상이라는 말을 가리킨다.

침대 곁의 일이니 지극히 실제적인 것이라 임상은 자주 실제라는 말로도 드러나고, 꼼꼼하고 찬찬한 이는 '임상실제'라는 말을 쓴다.

따라서 임상교육, 임상술기, 임상실습 등은 모두 침대 곁에서 일어나고 쓰이는 행위들이고, 임상의사는 침대 곁에서 일하는 의사이니 연구실 붙박이일 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는 아티카(Atica) 지방에 살았던 잔인하고 엽기적인 도둑이다.

그는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자기 집에 묵으면 쇠침대 위에 누이고 결박한 후에 여행자의 몸이 침대보다 짧으면 몸을 잡아 망치로 두들겨 늘여 침대 길이에 맞추고, 반대로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 버렸다. 그침대와 몸길이가 똑같은 사람을 제외하고 필경 열이면 열 모두 목숨을 구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생겨난 말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다. 융통성 없이 남의 생각이나 의견은 그릇된 것으로 몰아 무시하고 자기가 세운 일방적인 기준틀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억지로 맞추려는 아집과 편견을 일컫는 말이다.

대개 당해 낼 수 없는 강자의 입장에서 아집이나 편견을 때론 비전(vision)이라고 우기며 그럴싸한 상황 논리를 내세워 자신의 침대에 구푸려 눕든지 구부려 눕든지 아니면 침대를 떠나기를 명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잡아 늘리는 자' 또는 '두드려서 펴는 자' 를 뜻한다. 결국 그 침대와 몸길이가 똑같은 사람만이 남고 더 크거나 더 닥은 이는 프로크루스테스의 곁을, 침대 곁을 떠나야 한다.

그런프로크루스테스는 테세우스(Theseus)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테세우스는 그리스의 왕이자 아버지인 아이게우스(Aegeus)를 만나기 위해 엘레시우스에서 아테네로 향하는 길에 프로크루스테스를 만나게 된다.

테세우스는 그간에 겪은 수많은 경험의 곡절(曲折)에서 스스로 터득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악인을 만나면 그 악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방식대로 그를 처벌하는 것이었다. 그날도 테세우스는 키가 큰 프로크루스테스를 침대의 크기에 알맞게 만들어 주었다.

플라톤은 말하기를, "세상에는 세 개의 침대가 있다. 하나는 침대의 본질에 해당하는 절대관념으로서의 침대다. 그것은 신이 만든 침대다.

둘째는 첫 번째 침대를 모방하여 목수가 만든 형상으로서의 침대가.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둘째의 침대를 다시 모방하여 화가가 캔버스에 그림 침대다"라고 했다.

여기서 세 종류의 침대는 여하튼 어느 곳에서든지 눕기 위해 존재한다.

임상의사를 영어로 clinician이라 한다. 좀 더 넓은 장소 개념의 용어인 진료소(클리닉,clinic)를 포함시키기 위해 쓰이는 말이다.

클리니션이 정체성을 세우는 크리닉의 어원은 기여울려 구부리다는 의미의 bend의 clin이다. 클리닉은 몸을 기울여 의지하는 곳, 기대어 의지할 침대가 있는 곳이며, 필자를 비롯한 임상의사가 자리할 곳은 바로 그 침대 곁이다.

나는 어떠한 생각의 침대를 가지고 있는가. 나의 진료실에는 어떤 침대가 놓여 있는가. 대형화된 우리들의 병원에는 어떤 침대가 놓여 있고, 놓여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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