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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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도매업계 현실을 감안할 때 이미 예견됐던 상황이기도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 도매업소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더욱 가속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회원-비회원사를 포함해 1500여개업소에 육박하는 도매업소수는 국내의약품 시장규모를 고려할 때 포화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신규 도매업소의 경우 의약품 구색(품목보유)을 맞추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사를 거래해야 하는데 상당한 담보제공과 자금력이 없이는 불가능 하다.
이 때문에 신규업소는 원활한 영업을 하기 위한 구색에 필요한 도도매(도매간 거래) 거래를 할 수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제약사의 거래가 수월하고 매출규모가 큰 대형도매는 신규업소들의 의약품 공급원이 되는 것이다.
매출규모가 큰 일부 대형 도매업소들이 전국적으로 계열도매업소를 늘리는 것도 매출외형을 키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매출액이 커야만 제약사와 동등한 입장에서 보다 유리한 마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도매의 경우 몇몇 업소는 연매출이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1500여개의 도매가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도매업계 의약품 매출 비중은 도매 매출 랭킹 10위안에 있는 업소들이 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매출이 미약한 업소들은 제약사와 마진전쟁을 치룰 수밖에 없으며 제약사는 상대적으로 많은 도매업소중 담보 제공 등을 잘하는 입맛에 맞는 업소만을 골라 적정마진을 제공하는 선별거래를 하게 되는 것이다.
도매는 제약에 비해 물류비용과 부대비용의 부담이 크다.
문전약국에서의 백마진 요구 등이 거세지고 국공립의료기관의 입찰은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제약사로 부터 일정한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도매 업소들의 최대 과제다. 최근 제약사들은 국내와 외자 사를 막론하고 도매 마진의 폭을 줄이는데 진력하고 있는 추세다.
의약분업 이전 일반의약품 매출이 활기를 보였을 때 제약사에게 고자세를 취했던 도매가 이제는 입장이 역전된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나친 난립으로 인한 제 살 깍아 먹기 등의 폐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도매업계 스스로의 자구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 해일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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