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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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치료+안전・공감 세계적 의료기관 도약”
2020년 ‘환자 경험 평가’ 전국 1위에 올라
‘해피 라운딩’, ‘회진 프로그램’ 환자 신뢰
“현재 국내 대다수 의료기관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환자들이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시간이 부족하고, 불만이 있어도 어디에 얘기해야 할지 몰라 불편함을 겪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10년 이상을 ‘환자 안전과 환자 만족’을 핵심 가치로 삼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병원’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 2020년 환자 만족도 ‘전국 최고의 병원’에 올라 더욱 기쁘고 의미가 큽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2차 환자 경험 평가’에서 전국 300병상 이상 154개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및 종합병원 중 단독 1위에 올랐다.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 과정,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전반적 평가 등 크게 6개 영역, 세부 24개 문항에 대해 입원 경험을 가진 만 19세 이상 2만392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신응진 병원장(56・외과 전문의)은 “전 구성원이 ‘내가 환자라면’이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는 것만으로도 진료 자세와 설명, 배려가 달라진다.”면서 “이 같은 기본적인 자세는 진료와 회진 시간에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고, 환자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로봇수술, 장기이식 수술, 소화기질환 치료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2016년 7월에 개소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부천시뿐만 아니라 인천광역시, 시흥시 인구 417만 명의 응급상황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미래 바이오산업을 선도할 임상 및 중개 연구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회진 문화 등 취약 분야를 개선하고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진료 교수를 비롯해 병동 간호사 등 의료진의 협조가 필수입니다. 환자경험위원회를 중심으로 자체 환자 경험 만족도 조사 결과를 의료진에게 수시로 피드백(되먹임)해 환자들이 원하는 사항을 즉각 인지하고 진료에 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신 병원장은 또한 병동 파트장과 주임간호사가 수시로 병실을 순회하는 ‘해피 라운딩’을 통해 환자들이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는 편한 분위기를 만들고 궁금한 사항은 최대한 빨리 알 수 있도록 환자의 니즈(needs) 파악과 설명 강화에 힘썼다.
환자의 이해 정도와 궁금한 점, 불편한 점을 재확인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들의 궁금증과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입원 환자들에게 회진은 치료와 관리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신 병원장은 “간호사가 1차적으로 ‘의사의 회진 시간’을 알려주고 환자 개인 침상 위에 명패를 놓아 주치의 개별 회진 시간을 게시한다.”면서 “회진 전 환자가 궁금한 사항을 놓치지 않고 질문할 수 있게 ‘회진판 메모’를 하도록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회진하는 주치의가 직접 회진 시작을 알리는 문자 발송 시스템을 통해 환자나 보호자가 자리를 비워 의사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는 등 효율적인 회진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한다.
신 병원장은 네 가지 중점 사항을 제시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첫 번째는 중증 급성기 환자 중심의 체질 개선이다. 중증 암 환자, 중증 뇌신경 환자, 중증 심혈관 환자, 장기이식 환자 등 1차, 2차 병원에서 담당할 수 없는 중증 환자 중심의 특성화 병원이 되기 위해 인력, 시설, 진료시스템 등 다방면에서 힘썼다.
두 번째는 환자들에게 신뢰받는 실력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연구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순천향미래의학관을 개관하고, 향설연구지원사업을 시행하여 연구 활성화를 도모했다.
세 번째는 직원이 존중받는 문화이다. 임신부 직원 배려 캠페인 등 직원존중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2021년 개원 20주년이 되는 해에는 ‘최고의 의료질로 신뢰받는 중증종합병원’이라는 새 비전을 달성할 계획이다.
신 병원장은 국민의 건강한 장수를 위한 요체 3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첫째는 건강한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이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해야 하고 몸에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이대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유지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둘째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본인만의 해소법을 찾아 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는 건강검진을 잘 받는 것이다. 모든 병은 초기에 발견되면 비교적 쉽게 완치할 수 있다.
“첨단 의료기술과 기기의 발전으로 진단과 치료는 더 정확해지겠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을 치료하는 일이기에 무엇보다 환자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합니다. 병원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료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이 환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고통에 공감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이 치료 기간과 치료 후 사회복귀 등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병원의 역할입니다.”
■신응진 병원장 주요 약력=전문진료(로봇수술, 대장항문과, 대장암, 직장암 수술, 복강경 수술), 1990년 순천향대 의대 졸업, 순천향대병원 외과 전공의, 2001년~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교수(수련교육부장・진료부장・진료부원장 역임), 2018년~현재 병원장, 대한병원협회 학술이사 겸 보험이사, 경기국제의료협회 회장, 대한수련병원협의회 회장, 일본 대장항문학회 학술상, 대한내시경복강경학회 학술상, 유럽 내시경복강경학회 학술상, 국무총리 표창.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건강과학팀장)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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