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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사두증 연구와 재활에 남다른 관심”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권 동락 교수는 소아의 사두증 연구와 재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두증'이란, 좌우 비대칭인 머리 모양을 일컫는 의학용어로써,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평행사변형으로 기울어진 머리 모양'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의 좌우 대각선 길이의 차이가 10mm를 넘게 되면, 심한 사두증으로 진단한다. 일부에서는 어감이 좋지 않다며, '좌·우 비대칭 두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올 3월 권 교수는 '자세성 사두증 환아에서 교정모 치료를 통한 두개골 뼈 호전에 대한 초음파영상분석'이란 논문을 미국 국제전문학술지(SCI) 'JUIM(Journal of ultrasound in medicine)'에 발표하여 학계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사두증은 자세성 사두증과 두개골 유합증에 의한 사두증으로 구분되며, 두개골 유합증의 경우는 수술 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두 질환의 감별은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두 질환의 감별 진단을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CT)를 이용하였으나, CT는 방사선 피폭량이 많고, 영아들을 수면제로 잠을 재워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권 교수는 지난 2014년 사두증의 감별 진단 방법으로 초음파를 이용하여 봉합선의 정상 유무를 확인함과 동시에 두개골 뼈의 모양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특히 관련 연구 결과를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전문학술지인 Annals of rehabilitation medicine에 보고하는 등 이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권 교수가 개발한 초음파 검사법은 CT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방사선 위험과 수면제 사용의 위험이 없고, 예약 없이 주기적으로 바로 검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환자들의 편의는 물론 임상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사두증은 어떤 질환인가?
“발생빈도를 보면 적게는 300명 중 1명 많게는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한다. 특히 자세성 사두증을 치료하지 않는 경우 24개월에 45%가 호전되지 않고 후두부가 편평하게 남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단순한 미용적인 문제 뿐 아니라 사두증 환아들의 경우 학교 진학 시 언어 장애, 학습부진, 집중력 장애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30% 이상이 특수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치아 부정렬이 안면 비대칭이 있는 중증 자세성 사두증에서는 야기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환아 내원 시 발달 장애와 함께 치과적인 문제도 함께 평가하고 이상이 확인되는 경우 조기에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자세성 사두증의 치료는?
“주로 자세 교정, 재활치료와 교정모(헬멧) 치료 등이 있는데, 기존 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는 눈으로 평가하거나 길이 측정 도구로 길이를 재는 등의 주관적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두개골 뼈 모양의 호전을 초음파를 이용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사두증의 치료는 두개골의 성장을 이용하는데, 1세 이전에 두개골 성장이 95%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두증이 의심되는 경우 재활의학과 사두증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환아의 상태에 맞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권 교수는 그 동안 ‘회전근개 파열에 대한 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관한 연구’, ‘경직성 뇌성마비 환아에서 내측 장딴지근육의 동적 탄성초음파영상 소견’, ‘선천성 사경에서 실시간 탄성초음파영상의 진단적 가치’ 에 관한 논문 등, 관련 분야 연구에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재활의학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의과대학 본과 1학년 재학 시절 서울 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고등학교 동문 선배님을 통해 재활의학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여러 다양한 분야가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는 점, 그런 만큼 좀 더 관심을 갖고 세심히 연구하고, 이를 통해 환자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소아재활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사실 처음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전공의 시절에도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근골격계 초음파를 집중 연구하면서 남다른 희열을 느꼈다. 소아를 대상으로 근골격계 초음파를 이용한 다양한 진단법과 치료법에 관한 연구는 그들의 미래를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사두증의 감별 진단 방법으로 초음파를 이용하고 있다.
“CT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 방법을 연구하게 됐다. 2014년 초음파를 이용하여 봉합선의 정상 유무를 확인함과 동시에 두개골 뼈의 모양을 세계 최초로 ‘Kwon방법’으로 개발하여 Annals of rehabilitation medicine에 보고했다. 그 후로 사두증의 진단에 CT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자세성 사두증 환아에서 교정모 치료를 통한 두개골 비대칭 호전에 대한 초음파영상 분석’ 논문이 세계 최초로 미국 국제전문학술지(SCI) ‘JUIM’에 발표되어 주목받았다.
“자세성 사두증의 치료는 주로 올바른 자세를 통한 자세 교정, 재활치료와 교정모(헬멧) 치료 등이 있는데, 기존에는 치료 효과에 대한 평가를 눈으로 평가하거나 길이 측정 도구로 길이를 재는 등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은 주기적으로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납작했던 뼈 모양이 정상인 반대쪽과 대칭성이 호전되었는지 보는 것인데, CT는 방사선 위험이 높아 안전하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두개골의 뼈 모양의 호전을 초음파를 이용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재활분야에 대한 향후 계획과 전망은?
“로봇재활과 같은 의료기기의 개발과 재생의학과 관련된 분야가 현재에도 관심이 많고 앞으로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환자들의 재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의료기기 영역이다. 전기자극을 통한 근육, 힘줄, 인대, 신경의 재생을 촉진 시킬 수 있는 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사두증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헬멧의 불편한 점을 보완해서 환아들이 보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헬멧 개발에도 힘 쓸 계획이다.”
-만성질환의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퇴행성질환이다. 이러한 질환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 대책은?
“퇴행성 질환하면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관절염 등에 의한 만성 통증일 것이다. 국내 만성통증 현황을 분석한 보고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성인에서 전체 유병률은 19.7%이며, 연령 증가와 비례해서 유병률은 증가되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 여자의 평소 통증 유병률은 87.7%, 남자의 유병률은 63.8%로, 60세 이상 남녀의 만성통증 유병률이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연령 증가는 심폐 기능, 근육의 기능, 뼈의 밀도 등을 약화 시킨다. 이를 예방하고 그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자세와 식생활등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유산소 운동으로 심폐기능 향상과 근력 강화 운동 특히, 대퇴사두근과 둔부의 근력 강화에 관심을 둬야 한다.”
-만성질환관리에 있어 재활의학 분야의 역할은?
“재활의학과 의사는 만성 통증환자들의 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통증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 올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 등의 보존적 치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노인재활분야에 대한 견해는?
“인구의 고령화가 급속화 되고 있다. 노인재활분야는 앞으로 더욱 더 재활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삶의 질 향상이라는 관점에서 사회적인 인식이 제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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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교수는 지금까지 해온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뇌성마비 아동과 정상 아동의 근육의 차이를 초음파를 통해 분석한 것, 그리고 그 논문을 영상의학과에서 가장 우수한 잡지에서 출판한 것”이라고 답했다. 재활의학을 선택하게 된 동기도 “환자들을 포괄적으로 보며,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심리치료, 사회사업 등 의료의 여러 분야와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라고 했다.
어떤 名醫도, 전설적인 컨설턴트도 한 가지 증상만 듣고 문제를 진단해 내는 사람은 없다. 증상과 원인,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를 구분해 내는 디테일에 대한 집중이 결국 차이를 만든다. 권 교수의 소아재활에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그런 점에서 놀랄만한 창의성을 계속 발굴해 내고 있는 원천이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의 손(helping hands)을 내밀어 기쁨의 손(glad hands)을 잡는 것. 결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따뜻한 관심이다. 이는 곧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자양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면서 보람을 만들어 뿌리고, 또한 그 보람을 더불어 건져 올리는 일에 열심이다.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의사인가?” 권 교수는 말한다. “가능한 환자를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의 진료입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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