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간질이 있는 어린이는 여러 약물을 복용하고 특별한 식단을 따르지만 여전히 발작을 겪을 수 있다. 최근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의료용 마리화나가 다른 치료법이 실패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레이얀 자파(Rayyan Zafar) 박사(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신경정신약리학센터)는 “ 아이들이 기분, 행동, 식사 및 수면에서 증상 호전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인지 정신 능력에서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간질이 있는 자녀의 부모가 지역 대마초 판매점을 방문하여 스스로 시도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미국 간질학회의 대변인인 케빈 채프먼 박사는 "현재로서 특히 처방된 간질 치료제 대신에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뒷받침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에는 의료용 마리화나 오일을 사용한 중증 간질을 앓고 있는 1세에서 13세 사이의 어린이 10명이 포함되었다. 오일에는 마리화나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와 칸나비디올(CBD) 및 기타 잠재적인 활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각 어린이는 하루에 약 5mg의 THC를 받았다.
그 결과 의료용 마리화나는 중증 간질이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어린이와 CBD가 함유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간질 치료제인 Epidiolex에 반응하지 않은 2명의 어린이 사이에서 월간 발작을 86% 감소시켰다.
특히 이 아이들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복용하는 다른 약물의 수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연구팀은 대마초가 발작을 감소시키는 근거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지만, 대마초가 발작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일화적이고 실제적인 증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의료용 대마초를 사용하는 간질 어린이로부터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연구 결과는 BMJ Pediatrics Open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National Conference of State Legislatures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1년 5월 현재 36개 주와 4개 미국 영토에서 대마초 관련 제품의 의료 사용이 합법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미국 간질학회의 Chapman 박사는 “제어하기 어려운 간질이 있는 어린이의 발작을 치료하는데 의료용 마리화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연구 규모가 작았고 결과는 전적으로 부모의 보고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치료가 표준화되지 않았다.”면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hapman 박사는 "항발작제, 식이 요법, 신경 조절 장치 및 수술을 포함하여 어린이의 간질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보유하고 있으며, 발작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조합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 재익기자 cdpnews@cdpnews.co.kr>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1-12-22,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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