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에 댄스, 게임 등 신세대풍의 볼거리가 등장하는가 하면 대중의 참여도를 높이는 흥미있는 이벤트들이 감초처럼 등장하고 있다.
29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통증학회는 최근 `통증도 병이다'를 주제로 대국민강좌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이 자신의 통증 부위와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스티커를 직접 패널에 붙이는 `당신의 통증을 보여주세요'라는 이벤트를 지하철역 입구에서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대한피부과학회와 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연예인 박철을 탈모홍보대사로 위촉하여 `탈모가족 마라톤'행사를 가지는 한편 소속 회원 병의원을 찾은 대머리 환자에게 잔디인형을 나눠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대머리도 치료하면 잔디인형처럼 무성한 머리카락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였다.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는 대국민 강좌 행사 중 50~8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오팔짱' 콘테스트를 열어 건강한 어른을 선발하는 대회를 열기도 했다.
비뇨기과개원의협의회는 전립선 질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립선과 비슷한 크기의 호두알 지압볼을 환자들에게 나눠주며 `전립선, 호두알 크기로 지키세요'라는 캠페인을 벌여 대중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흡연의 유해성을 경고하기 위해 이왕표 선수를 천식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프로레슬링 선수와 함께 대형 담배를 부러뜨리고 택시에 금연 스티커를 나눠주는등 `노스모킹 클린카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의사들이 참여하는 의학계 자체 행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학술대회에서는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의 동맥경화 감소 효과에 대한 강연과 질문 시간이 끝난 뒤 신나는 댄스공연이 이어졌다. 의학적 주제로 심각했던 자리는 아라비아 복장을 한 밸리댄스 공연단의 신나는 공연으로 긴장이 풀리고 활기가 넘쳤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개최한 학술행사에서는 비디오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2'를 등장시켜 나이 지긋한 의사들이 `인슐린 저항성과의 한판 승부'라는 주제를 내걸고 화면 앞에서 게임 속의 당뇨병 캐릭터를 때려잡는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해 학회 내내 화제가 됐다고 참석 의사들이 전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는 의학계도 대중에게 다가서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의학 단체가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04-06-29,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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