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간암 수술사망률이 0.93%로 조사됐다. 간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지 30일 이내에 사망한 환자가 100명 가운데 1명도 채 안된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중국, 일본 등 8개국 평균 2.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간암 수술사망률에 따르면 2014년 7월~2015년 6월 121개 의료기관에서 간암 수술을 받은 만 18세 이상(임신부 제외) 5371명 가운데 사망률은 0.93%로 나타났다. 간암 수술을 받고 사망한 사람이 50명에 못미친다는 얘기다.
수술종류에 따른 사망률을 살펴보면 부분 절제술 0.52%, 구역 절제술 0.36%, 간엽 절제술 1.55%, 3구역 절제술 2.22%로 나타나 간을 많이 절제할수록 사망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간절제술 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은 간을 절제하고 남아있는 간이 작은 경우, 혈류의 방해, 약물 유발 손상, 바이러스 재활성화, 심각한 패혈증 컨디션 등으로 간이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다. 그밖의 사망원인으로 담즙 누출, 급성 신부전증, 배에 불이 차는 복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외국의 간암 수술사망률은 미국,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8개국의 연구결과를 집계한 결과 2.8%로 우리나라에 비해 3배 높다. 외국은 간에만 국한된 간세포암에 대한 수술 결과인 반면 우리나라는 전이암 등의 수술 결과도 포함된 것이어서 더욱 우수하다는 평가다.
임상 전문가들은 수술 사망률이 낮은 이유를 지혈이 쉬운 수술 장비의 발달, 수술 환경과 수술 기술력 등의 향상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간암 수술 현황을 보면 남성 환자가 3924명으로 여성 1447명보다 2.7배 많다. 연령별로는 50대 33.8%, 60대 30.7%로 50대∼60대가 전체 간암 수술 환자의 64.5%를 차지했다. 40대 이하는 18.2%, 70대 15.4%, 80대 이상 1.9%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