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의학 발전,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5년 새 72% 급증해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고령자 가운데 70% 이상이 평생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의 40% 가량이 장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았다.
◇ 100세 이상 3159명…여성이 86.5%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1835명) 대비 72.2%(1324명) 증가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는 2005년 961명으로 1000명을 하회했으나 5년 뒤인 2010년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 2000명에 육박했고 다시 2015년에는 3000명을 돌파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731명으로 86.5%였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2010년 3.8명,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95세 이상 고령자가 100세까지 생존한 비율은 지난해 18.5%로, 이전 조사 때의 16.6%에 비해 1.9%포인트(p) 상승했다.
◇ 고령자 금주·금연 비율 높아…병원 이용 횟수 월평균 1.4회
전체의 60.8%가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방법별로는 식사 조절(37.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36.2%)이나 산책 등 운동(11.7%)도 다수였다.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53.6%)였다. 그다음으로 육류(45.1%)와 두부 등 콩제품(30.1%) 순이었다. 싫어하는 음식으론 육류(17.4%), 견과류(14.8%), 밀가루 음식류(13.9%) 등이 꼽혔다.
100세 이상 76.7%가 평생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율은 79.0%였다. 평생 술·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이는 73.0%였다.
전체의 38.5%가 낮에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를 했다. '친구 등 다른 사람과 사교'(8.8%) 혹은 '노인정이나 마을회관 다님'(6.4%) 활동을 하는 이도 많았다. 고령자의 43.1%는 평소 한 달 동안 따로 사는 자녀나 이웃, 친척, 지인 등을 1회 이하로 만났다. 평균 만남 횟수는 월 4.7회였다.
이들과 평균 연락하는 횟수는 월 3.0회였고, 1회 이하로 연락하는 경우는 61.9%에 달했다.
100세 이상 고령자 80.5%가 의식주·의료비·용돈 등 생활비를 자녀나 친척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국가·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는 비율은 60.4%였다.
월 평균 의료시설 이용 횟수는 1.4회였다. 남자 고령자는 즐거움이나 기쁨(54.7%), 슬픔이나 노여움(50.7%) 등 희로애락 감정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자는 즐거움이나 기쁨(48.6%), 슬픔이나 노여움(44.2%)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남자보다 낮았다.
장수 비결로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은 이가 39.4%로 가장 많았다. 규칙적인 생활(18.8%)이나 낙천적인 성격(14.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