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이 4년간 2배 늘어나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에도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미국․유럽 허가 획득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보건산업 수출액이 88억3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출액은 보건산업 상품인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수출 총액에 국내에서 진료받은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을 더한 숫자다. 수출액은 2011년 43억9500만달러 수준이었던 데서 연평균 19% 성장해 4년 사이 100% 증가했다.
특히 보건산업 상품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수입액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2011년 41억9400만달러였던 무역수지 적자 폭은 지난해 6억23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수출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의약품(29억4000만달러)과 의료기기(27억1100만달러)였다. 의약품은 2013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램시마가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아 유럽 시장 수출이 대폭 늘었고, 의료기기는 중국의 임플란트 시술 증가 등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수출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화장품(25억8800만달러)으로, 중국 내 한국 드라마 열풍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44%, 2011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이후 흑자로 돌아섰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한국산 화장품이 프랑스산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5억9100만달러)도 전년 대비 12% 늘어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는 올해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보다 각각 9%, 6%, 37% 성장해 외국인 환자 진료수입을 포함한 보건산업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품의 경우 램시마와 SK케미칼의 바이오신약 '앱스틸라'가 각각 지난 4․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고, 의료기기는 초음파 영상진단기기와 치과 재료, 체외 진단기 등의 미국․중국․동남아시아 수출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장품도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중화권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