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가 2월중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또 국외여행객이 늘어남에 따라 감염병 국외유입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설 연휴 기간 동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자로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인플루엔자는 의심환자수가 2월 중 정점에 이르러 4월까지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전국 200개 의료기관(표본감시기관)에 신고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올해 2주차(1월 3∼9일)에 외래환자 1000명당 12.1명을 기록하면서 유행기준인 11.3명을 초과한 바 있다.
이후 제4주(1월 17~23일)차에 신고된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20.7명으로 늘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해외로부터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되는 사례도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외여행객 등에 의해 뎅기열, 말라리아 등의 감염병이 국내에 유입된 사례는 지난 2005년 170건을 기록했지만, 이후 10년간 증가추세를 보이며 2010년 이후에는 매년 400건 내외로 보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49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외로부터 유입된 주요 감염병 현황을 살펴보면, 뎅기열이 259건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말라리아(72건), 세균성이질과 A형감염(각 25건), 장티푸스(23건) 순으로 모두 모기매개 감염병 및 수인성 감염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83%)와 아프리카(12%) 지역이었다.
질본 관계자는 "최근 중남미를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국가가 지속 확인되고 있어 임신부의 경우 해당 국가로의 여행 연기를 권고 중"이라며 "일반 여행객도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명절기간 동안 친지간 음식 공동섭취 및 음식물 관리 소홀 등으로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집단발생 가능성이 있고, 이동 및 해외여행객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준수가 요구된다"며 각종 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을 강조했다.
한편 질본(국립검역소)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 주요공항 및 항만에서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국외 감염병 예방을 당부하는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근무체계를 유지해 감염병 발생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를 통해 여행 목적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입국 시 발열 및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검역관에게 신고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귀가 후 증상 발현 시 109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