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가 지난 17일 담즙산(cholic acid) 제제인 콜밤(Cholbam) 캡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콜밤은 단일 효소 결핍에 의한 답즙산 합성 장애를 가진 소아 및 성인 환자와, 젤웨거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한 과산화소체 장애를 가진 환자를 치료하는 약물로 FDA의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약물이 됐다.
이 희귀 유전성 대사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간질환, 지방변증, 지용성 비타민 흡수 감소로 인한 합병증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환자들은 담즙산의 합성에 필요한 효소가 결여돼 있다. 이들에게서 담즙산이 결핍되면 담즙의 흐름이 줄고 담즙 분비가 중단되며 식사를 통한 지방 및 지용성 단백의 흡수가 불량해진다. 이런 경우 치료를 받지 못하면 환자는 성장을 멈추고 치명적인 간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콜밤은 연령이 2주 이상 된 소아와 성인을 위한 경구제로 승인 받았다. 이 제품의 제조사는 ‘희귀 소아질환 우선심사 바우처(rare pediatric disease priority review voucher)’를 받았는데, 이 규정은 희귀 소아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신약 및 생물학적제제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FDA 관계자는 “이번 승인은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는 FDA의 약속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콜밤의 승인이 있기 전에는 담즙산 합성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경우 승인받은 치료 옵션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단일 효소 결함으로 인한 담즙산 합성 장애 환자들에서 콜밤의 유효성은 18년 이상 치료받은 환자 50명이 포함된 임상시험에서 평가받았다. 이 환자 중 21명이 연장 시험에서 추적조사를 받았는데, 12명의 환자가 새로 추가됐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연구 개시 당시의 간 기능 검사 및 체중의 향상으로 평가됐다. 평가 가능한 데이터를 가진 환자 중 64%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대상 환자 중 2/3가 3년 이상 생존했다. 문헌 보고들도 이러한 환자들에서 콜밤의 유효성을 뒷받침해주었다.
젤웨거 스펙트럼 장애를 포함한 과산화소체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서 콜밤의 유효성은 18년 이상 치료받은 환자 29명이 포함된 임상시험에서 평가 받았다. 이 환자 중 10명이 연장 시험에서 추적조사를 받았는데, 2명의 환자가 새로 추가됐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연구 개시 당시의 간 기능 검사 및 체중의 향상으로 평가됐는데, 데이터가 이용 가능한 환자의 46%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대상 환자 중 42%가 3년 이상 동안 생존했다.
콜밤은 신경학적 증상과 같이 담즙산 장애나 과산화소체 장애의 다른 증상 발현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콜밤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였다. 콜밤을 사용할 때는 경험 있는 간 전문의나 소아 위장관 전문의가 신중하게 감시해야 한다. 간 기능 악화가 발생한 환자에서는 치료가 중단돼야 한다.
콜밤은 승인 조건으로 장기간 안전성을 평가하는 관찰 연구를 해야 한다. 이 제품은 미국 메릴랜드 주 발티모어에 위치한 애스클레피온 파마수티컬즈社가 시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