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환자 1인당 해당 년도 입원허가를 받은 때부터 퇴원할 때까지 병원에 머무르는 일수의 평균)는 16.1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평균 8.4일)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국민 1인당 의사의 외래진료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보건복지부가 분석한 'OECD Health Data 2014'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우리나라의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는 16.1일로 OECD 국가 평균(8.4일)보다 2배 가까이 길었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는 17.5일로 2012년까지 1.4일이 줄어든 반면, OECD(평균)는 2007년과 2012년 사이 0.6일 감소했다.
OECD 국가 중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가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31.2일을 기록했다. 한국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평균병원재원일수가 긴 국가로 파악됐다. 멕시코(3.9일)와 터키(4.0일), 덴마크(4.4일)는 환자 1인당 평균병원재원일수가 5일 이하로 OECD 가입국 중 가장 짧은 재원일수를 기록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평균병원재원일수는 의료서비스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통상적인 지표로 동일한 조건에서 짧은 재원일수는 퇴원당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평균재원일수의 감소는 조기퇴원프로그램의 확산, 가정에서의 진료(통원 치료) 등 여러 요인에 기인하지만, 너무 짧은 재원일수는 건강에 역효과를 일으키거나 환자의 편의와 회복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며, "하지만, 재입원율이 높아질 경우 질병의 에피소드당 비용은 거의 줄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4.3회로 OECD 평균(6.9회)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12.9회로 4년간 1.4회 늘어난 반면, OECD 평균은 2007년과 2012년 사이 0.2회 늘어나는데 그쳤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국민 1인당 의사의 외래진료 횟수가 가장 높았으며, 일본은 13.0회(2011년)로 우리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진찰 횟수를 기록했다. OECD 가입국 중 핀란드(2.7회), 멕시코(3.0회)는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진찰을 받은 횟수가 3.0회 이하로 가장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의 외래진료 건수의 국가별 차이는 문화적 요소와 보건의료 시스템의 특성 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며, "행위별수가제를 시행하는 국가들의 경우 OECD 평균 이상의 진찰 건수를 기록한 반면, 대부분이 봉급의사인 국가에서는 OECD 평균보다 낮은 진찰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