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국 11개 권역에 지정 운영 중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심근경색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이하 질본)의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1기 사업의 성과'(센터지정 전·후 중증도보정 효과지표 분석결과 중심, 만성질환관리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이하 권역센터) 설립 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 재원일수, 진료비모두 감소했다.
현재 권역센터는 심혈관센터, 뇌혈관센터, 심뇌재활센터의 3개 임상센터와 1개의 예방관리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강원대·경북대·제주대·경상대·전남대·충북대·동아대·원광대·충남대·분당서울대·인하대병원 등 전국의 11개 권역에 11개 센터가 지정·운영 중이다.
질본 만성질환관리과는 지난 2009∼2010년 사이 지정된 권역센터 중 자료 수집이 가능한 8곳을 대상으로 센터 지정 전·후인 2008년과 2012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1540명을 연구대상으로 선정, 분석했다.
그 결과,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센터 지정 전 기대사망률은 5.96%였지만 실제사망률은 7%로 오히려 높았다. 하지만 센터 지정 후에는 기대사망률 6.82%에서 실제사망률이 6.52%로 낮아졌다.
기대사망률은 중등도가 심한 환자가 병원에 올 것을 고려해 위험도를 보정한 예측 지표를 말한다. 실제사망률이란 권역센터에서 환자가 치료를 받다가 실제 사망한 경우를 의미한다.
이처럼 기대사망률보다 실제사망률이 낮다면 해당 병원의 심근경색치료 활동에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입원한 날부터 퇴원한 날까지의 기간을 의미하는 '재원일수'도 센터 지정 전 8.79일에서 센터지정 후 7.77일로, 입원건 당 총 진료비는 지정 전 919만7664원에서 지정 후 901만7445원으로 각각 줄었다.
급성심근경색 증상 발생 후 병원 도착까지의 시간도 중위수(중앙치) 기준 275분에서 220분으로 55분 줄었다.
아울러 병원 도착 후 심혈관중재술 시술 시점까지의 시간도 중위수 기준 185분에서 81분으로 104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질본 관계자는 "권역센터 지정 후 급성심근경색증의 진료결과 질 지표에서 뚜렷한 변화를 볼 수 있었다"며, "향후 이러한 자료 수집과 관련된 병원별 차이 및 제한점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권역센터의 통합 등록체계 구축과 이를 통한 전향적인 자료 수집의 정확성 제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권역센터는 심·뇌혈관질환 발생 시 골든타임인 3시간 내에 전국 어디서나 신속하고 집중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난 2008년부터 전국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