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활동인 '걷기 실천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비만율은 되레 지속적으로 늘어나 음(-)의 상관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남자 흡연율은 약간 감소하고 있으나 큰 변화 없이 정체상태(2012년 46.4%→ 2013년 45.8%)이고, 고위험음주율은 2012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간 건강지표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 이하 질본)는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8일 공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본이 전국 253개 시·군·구(보건소)와 함께 시·군·구별 평균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매년 조사하는 제도로 약 22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조사는 지역사회의 건강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2008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으며, 흡연, 음주, 안전, 운동, 식생활, 비만, 구강, 정신건강, 검진, 질환 이환 등 258개 조사문항(180개 지표)으로 구성돼 있다.
◇비만 증가세 '뚜렷'
비만율은 2008년 21.6%에서, 2009년 22.8%, 2010년 22.5%, 2011년 23.4%, 2012년 24.1%, 2013년 24.5%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체중조절 시도율은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해 체중을 조절하려는 욕구는 높지만, 성공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 지속 증가
고위험음주율은 2008년 이후 큰 변동은 없으나 2012년에 비해 증가했으며, 월간음주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자동차 또는 오토바이)은 2009년 이후 감소 추세이며, 연간 음주운전차량 동승률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흡연율, '감소 속 정체현상'
남자 현재흡연율과 현재흡연율은 2009년 이후 감소 추세이다. 남자 현재흡연율은 2008년 49.2%, 2009년 50.4%, 2010년 48.4%, 2011년 47.1%, 2012년 46.4%, 2013년 45.8%를 기록했다. 흡연자의 1개월 내 금연계획률, 흡연자의 금연시도율은 큰 변동은 없으나 전년에 비해선 줄었다.
금연구역 인지율은 2011년에 비해 증가했고, 금연캠페인 경험률은 2008년 이후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며 전년에 비해선 늘었다. 금연구역 내 흡연경험률은 다소 증가했다.
◇'걷기 실천율' 지속 감소세
신체운동인 '걷기 실천율'은 2008년 이후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2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중등도 신체활동 실천율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신건강' 영역
우울감 경험률은 2011년까지 감소하다가 2012년부터 큰 변동이 없는 추세이며, 자살생각률 및 자살시도율은 2009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스트레스, 자살 관련 정신상담률은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주요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
만성질환 진단자와 지역주민들의 건강 행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의 경우, 자신의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중 남자 현재 흡연자의 금연시도율이 일반인에 비해 2∼3%p 높고, 비만자의 체중조절 시도율은 5%p 높았다.
또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 중 남자 현재 흡연자의 주변인 등으로부터 금연권고 경험률은 5∼6%p, 고위험 음주자의 금주권고 경험률은 9∼11%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의 실제 건강행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혈압·당뇨병 진단자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고혈압 2008년 16.5% → 2013년 18.6%, 당뇨병 6.1% → 7.3%)였다.
고혈압·당뇨병 진단자(30세 이상 평생 의사진단 경험자)와 같은 만성질환자는 지속적인 약처방과 함께 금연·절주·운동·체중관리 등 자신의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나 지난 6년간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의사진단 경험자의 남자 현재흡연율은 2008년 34.8% → 2013년 33.4%, 당뇨병 의사진단 경험자의 남자 현재흡연율은 같은 기간 38.7%에서 36.7%로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만성질환자 3명중 1명은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 의사진단 경험자의 고위험음주율은 같은 기간 11.5%에서 12.7%, 당뇨병 의사진단 경험자의 고위험음주율은 11.5%에서 12.6%로, 만성질환자 10명중 1명은 고위험 음주를 하고 있고 다소 증가했다.
고혈압 진단자의 걷기 실천율은 2008년 47.6%에서 2013년 39.8%, 당뇨병 진단자의 걷기 실천율은 같은 기간 50.7%에서 39.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역간 건강행태 격차 경향
지자체간 건강지표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첫 조사가 실시된 2008년부터 지역간 격차 경향을 분석한 결과, 지자체간 최대-최소값간 차이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시·도 단위 남자 현재흡연율은 최소 41.7%∼최대 48.6%로(중앙값 44.9%, 6.9%p 차이) 분포했고, 서울(41.7%), 세종(41.9%), 전남(43.4%)지역이 낮은 반면, 강원(48.6%)과 제주(48.5%), 충북(47.8%)은 높았다.
지난해 고위험음주율은 최소 14.9%∼최대 21.5%로(중앙값 17.5%, 6.6%p 차이) 분포한 가운데 대구(14.9%), 울산(15.6%), 광주(16.8%)가 낮았으며, 강원(21.5%), 제주(19.9%), 경남(19.7%)지역은 높았다.
걷기 실천율은 경북(32.1%), 강원(33.3%), 경남(34.2%)이 낮은 반면, 서울(55.9%), 대전(50.3%), 인천(48.9%)은 높았다.
비만율(자기기입)은 최소 21.5%∼최대 28.3%로(중앙값 24.5%, 6.8%p 차이) 분포한 가운데 대전(21.5%), 전남(23%), 대구(23%)는 낮은 반면, 제주(28.3%), 강원(27.2%), 인천(25.8%)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은경 질본 질병예방센터장은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주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맞춤형 지역보건사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지역 실정에 맞는 통합 건강증진사업의 활성화,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 등에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