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과일 주스는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영양학과의 이사오 무라키 박사팀이 BMJ 온라인판 8월 29일자에 게재한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많은 만성 질환의 일차 예방을 위해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권장돼 왔으나, 제2형 당뇨병의 위험과 관련해서 그 동안의 역학 연구들은 다소 혼란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면서 “이처럼 연구들 사이의 불일치는 각기 다른 연구에서 사용된 과일의 형태, 연구 설계, 평가 방법, 연구 대상 등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과일이 당뇨병 위험에서 가질 수 있는 역할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 Nurses' Health Study (6만6,105명), Nurses' Health Study II(8만5,104명),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3만6,173명) 등 세 가지 연구 데이터를 종합했다.
이 3개 연구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2년마다 식이요법을 포함해서 건강과 생활습관 요인을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연구팀은 연구 개시 당시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암으로 진단된 환자 또는 과일이나 과일 주스에 대한 데이터를 빠뜨린 사람, 지극히 높거나 낮은 칼로리 섭취를 하는 사람, 당뇨병 진단 날짜가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연구에서 배제시켰다.
346만4,641 인년(person-years)의 추적관찰 기간 동안 1만2,198명의 대상자들에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했다. 개별적인 요인과 생활습관, 식생활 등 당뇨병의 위험인자들을 조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1주에 3회 과일을 섭취하는 경우에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이 다변량 분석에서 개별적인 과일 형태를 조사했을 때, 특정 과일을 1주 3회 섭취하는 경우가 다른 경우보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훨씬 적었다. 블루베리의 경우 위험비(HR)가 0.74, 포도와 건포도의 위험비가 0.88, 사과와 배의 위험비가 0.93, 바나나의 위험비가 0.95, 자몽의 위험비가 0.95였다.
이와 반대로 칸탈루프(위험비 1.10)나 과일 주스(위험비 1.08)의 섭취는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켰다.
이차 분석에서 연구팀은 당부하지수(glycemic load)가 높은 과일을 섭취할 때 제2형 당뇨병 위험이 낮다는 것을 확인했는데(위험비 0.93), 당지수가 적당한 과일을 섭취했을 때 위험비는 0.94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개별적인 과일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많은 차이점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이번 연구는 다양한 과일, 특히 블루베리, 포도, 사과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권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