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2012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 공개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0명 중 15명이 비만이고, 충분히 운동을 하는 중·고생은 10명 중 2~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부와 호흡기 질환을 앓는 비율은 최근 10년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전국 초·중·고교 758개교 학생 8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조금 커지거나 제자리 상태인 가운데 비만율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평균 키는 10년 전보다 최고 2.0㎝(초6 남), 20년 전보다는 최고 5.3㎝(초6 남)가 커졌으나 최근에는 정체상태다.
지난해 현재 초6 남학생은 평균 150.6㎝(여 151.1㎝)였다. 중3 남학생 168.7㎝(여 159.3㎝), 고3 남학생 173.6㎝(여 160.9㎝)다. 이는 전년보다는 모든 연령대가 평균 키가 0.1~0.2㎝ 줄거나 그대로인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몸무게도 10년 동안 최고 2.3㎏(초6 남), 20년 전보다는 8.4㎏(중3남) 늘었다. 최근에는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초6 남학생은 46.2㎏(여 44.2㎏), 중3 남학생이 61.6㎏(여 53.7㎏), 고3 남학생은 68.4㎏(여 56.2㎏)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전 연령이 소폭 늘거나 변화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초·중·고교생 중 비만인 학생비율은 14.7%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늘었다. 신장별 표준체중을 50% 이상 초과한 고도 비만 학생은 전체의 1.4%로 역시 전년(1.26%)보다 소폭 올랐다. 전체 비만율은 2008년 11.2%, 2009년 13.2%, 2010년 14.3% 등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고도비만율도 2008년 0.8%, 2009년 1.1%, 2010년 1.3%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우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거나 눈이 나빠 안경을 쓴 '시력 이상' 비율은 56.0% 로 전년(57.6%)보다 소폭 줄었다. 시력이상인 학생은 2002년 42.3%, 2009년 46.2%, 2010년 47.7% 였다가 2011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구강질환 비율은 61.4%로 전년(59.4%)보다 2.0%포인트 늘었다. 이비인후 질환 비율은 7.2%(전년 6.4%), 피부 질환 비율은 3.4%(전년 3.3%)로 전년보다 나란히 소폭 증가했다. 이비인후 및 피부 질환 학생은 10년 전인 2002년에는 각각 3.4%와 1.1%인 것에 비해 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호흡기 질환 비율도 2002년 0.1%에서 2012년 0.6%로 급증했다. 신장질환이 의심되는 '소변검사 이상' 비율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혈압이 정상보다 높은 비율은 6.0%로 전년(5.7%)보다 높아졌다.
고1 여학생 중 빈혈인 비율은 14.1%로 전년(15.2%)보다 약간 줄었다. 아침을 굶는 경우는 초교는 3.8%에 불과했으나 중학교와 고교에서는 비율이 크게 늘어 각각 10.0%와 11.9%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부는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학교건강검사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통계기반의 학생건강증진정책을 개발해 나가는 한편, 학교보건정책의 패러다임을 건강증진학교로 전환, 학교 교직원 전체가 가정·지역사회와 합력하는 '건강증진모델학교'를 운영(전국 85개교)해 건강한 학교 조성을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