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에 이어 작년에도 우리나라의 출생아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은 1.15명으로 2008년(1.19)보다 0.04명(4.4%)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총 44만5000명으로 2008년(46.6만명) 보다 2만1000명 줄었다.
첫째 자녀 출생아수는 1만2000명 줄어든 가운데 총출생아수 감소의 57.8%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혼인건수가 전년(2007년)보다 1만6000건이 줄어든데 따른 결과로 추정된다.
또 가임여성(15∼49세) 인구가 계속 감소해 결혼건수 및 출생아수도 덩달아 줄었다. 40대 여성인구는 소폭 증가했음에도, 특히 주출산연령(25∼39세) 인구가 급감하는 것이 결혼 및 출생아수를 감소시키는 중요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이어져 전년에 비해 0.2세 올라간 31.0세를 기록했다. 이는 여자의 평균 초혼연령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그 결과, 30대 여성의 출생아수가 20대 여성의 출생아수 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됐다.
이와 함께 전국에서 출생아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지난해 출생아수는 11만3800명에 달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출생비중이 51.2%로 출생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합계출산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 1.45명(최고), 충남 1.41명, 제주 1.38명 등 순인 반면, 저조한 지역은 부산 0.94명(최저), 서울 0.96명, 대구 1.03명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인구구조나 경제 사회적 여건을 고려할 때, 현 상황을 적극 개선하지 않는 한 저출산 현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임여성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결혼 및 출생아수도 계속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미 지난해 혼인건수가 2008년보다 1만8000건 감소해 올해 첫째 출생아수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경제위기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과 청년실업의 장기화가 결혼과 출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위기로 인한 출산율 변동은 5∼6년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침에 따라 앞으로도 2∼3년간은 감소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을 반전시키기 위해 이미 마련된 정책들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2011∼2015년)을 국민들의 체감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수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