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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2024-05-21 오전 10:00:00

"이명·난청, 치료·호전 가능합니다“

눈이 나쁘면 안경, 청력 장애에는 보청기
이명은 주관적 증상 많아 진단 쉽지 않아

"난청(청력 장애) 및 이명(귀울림)은 증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 및 그에 맞는 치료법의 선택을 통해 충분히 청각 재활과 이명 호전 등 증상을 충분히 개선시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난청과 이명은 대표적인 귀 질환으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젊은 층에서도 상당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난청의 연간 진료환자는 2018년 58만 7637명에서 2022년 73만 9533명으로 크게 늘었다.

난청과 흔히 같이 나타나는 이명은 지난 2018∼2022년 동안 이명으로 진료받은 환자 숫자는 매년 약 30만∼35만명에 이른다. 이명 환자들의 상당수가 진료를 받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학계는 추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48)는 "청력 장애는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이므로 소음 환경 노출, 이어폰 등 개인용 음향 기기의 과다 사용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명 또한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돌발성 난청, 빨리 이비인후과 진료를

송 교수에 따르면, 난청은 작은 소리(20~39㏈, 데시벨)가 제대로 안 들리는 경도(10% 정도 청력 손실), 보통 소리(40~69㏈)에 문제가 있는 중등도(50% 정도 청력 손실), 큰소리(70㏈)도 제대로 못 듣는 고도(70% 이상 청력 손실) 등 3단계로 구분한다.

경도나 중등도의 난청이 있는 경우 보청기, 고도 난청이 있는 경우 특수보청기나 인공와우(달팽이관) 시술을 통해 청각재활이 가능하다.

외이(外耳)의 경우 외이도염으로 인해 외이도가 좁아졌거나 선천적인 기형으로 막혔을 때 청력이 떨어진다.

중이(中耳)의 질환으로는 급·만성 중이염, 외상, 기형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때문에 고막이 뚫리거나 이소골(소리를 증폭해 내이에 전달하는 기관)의 연결이 차단되었을 때 난청이 유발될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내이(內耳)는 선천적으로 청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을 때를 비롯해 나이가 듦에 따라 청력이 약해졌거나 직업적으로 오랜 기간 소음에 노출됐을 때 난청이 된다. 달팽이관을 비롯한 청신경이 손상되면 치료가 어렵다.

뚜렷한 이유 없이 수 시간 또는 2~3일 이내에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은 30∼50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나타난다.

과로나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돌발성 난청이 생기면 빨리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눈이 나쁘면 안경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과는 달리, 보청기는 대부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비용이 비싼 것도 보청기를 기피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 탓에 난청 환자들이 보청기 착용을 제대로 안 하고, 이는 난청 악화 및 아이들의 언어발달 장애, 그리고 성장기의 과격한 언행을 초래하는 요인으로까지 대두됩니다.“

■이명 스트레스, 너무 과민하지 말아야

이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내이 질환 △장시간 과도한 소음 노출 △중이염 등 청각기관의 손상으로 오는 것부터 고혈압·동맥경화·빈혈 등 청각기관 주위 구조물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주변은 조용한데 갑자기 귀나 머리 쪽에서 매미소리, 바람소리, 사이렌소리 같은 것이 일시적으로 들리다가 사라지는 현상은 이명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명은 개인적으로 청력이 가장 많이 떨어진 주파수의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고음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음쪽 소리, 즉 ‘삐이~’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저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소라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우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집니다. 특징적으로 맥박이 뛰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귀 주변 혹은 머릿속 혈관의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은 주관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우선 청력 기본검사를 하고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량화하는 ‘이명도 검사’가 가장 일반적인 검사다.

또한, 이명의 크기나 이명으로 인해 괴로운 정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문진표나 설문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판단하게 된다.

이명은 실제 귀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청력의 변화에 대해서 우리 뇌가 잘못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잘못된 청각 인지이기 때문에 이명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고자 노력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너무 조용한 곳 보다는 음악이나 약간의 소음이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오히려 이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송재진 교수는…

난청, 이명, 중이염, 지럼증 등 귀 질환을 다루는 이과학(耳科學) 분야의 진료와 연구 등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인공와우 사용자와 정상 청력인 간의 시-청각 자극의 대뇌 처리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 이명의 발병 연령에 따른 대뇌 활성도의 차이 및 발병 연령에 따라 정서적 증상을 유발하는 대뇌 부위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 이명에 동반된 청각 과민증의 대뇌 활성도의 특징을 규명한 연구 등이 관련 분야의 권위 학술지에 다수 실렸다.

그는 대규모 대뇌 기능 영상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인공와우 수술 후의 청각 재활 예후를 사전에 예측하거나, 이명 증상의 유무를 객관적 검사로 예측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2014년에 벨기에 및 독일의 공동 연구진과 함께 <치료적 대뇌 자극술의 수술 원칙> 이라는 교과서의 이명 단원을 공동 집필했다.

글·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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