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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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소재 인영약품의 부도는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굴지의 도매업체에서 야기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상당한 파장과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인영의 부도가 수개월 전 부터 업계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소문으로 나돌았을 뿐 아니라 부도직전 이미 국내 몇몇 도매업체를 인수 합병한바 있는 외자계열사인 RMS코리아와의 인수계약 등을 은밀하게 추진했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무엇보다 인영약품의 오너인 김 인영회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며 약업계로 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도매업계의 원로라는 측면에서 이번부도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여론이다.
이번 인영약품 부도는 채무액이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금액의 규모를 떠나 그동안 의약품 유통의 핵심역할을 해온 도매업계의 위상을 몰락시키는 요인이 되는 동시에 제약사들로 부터 일부 담보 외에 신용거래를 해왔던 업소들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아 도매업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인영의 부도 소식과 함께 GSK를 비롯한 일부 외자 사에서는 그동안 담보 물량이외에 이어왔던 신용거래를 중지하겠다는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도매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제약사의 도매에 대한 빡빡한 영업정책이 시도될 경우 제2 제3의 인영약품 부도사태가 촉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연쇄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경기부진과 함께 지속되는 국내 불황의 여파 속에 터진 인영약품의 부도사태는 최근 간간히 나타난 일부 영세도매 업소들의 부도와는 동일 선상에서 볼 수없는 사례이기 때문에 이번 부도를 보는 제약사들의 시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인영약품이 제약사와의 거래에서 다른 도매에 비해 담보외의 신용거래 비율 등에서 우월성을 확보하고 있었던 것은 물론 최고 경영자인 김 회장의 관록 등을 감안할 때 부도의 시점(RMS코리아와 인수계약 등)등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도매업계는 물론 전체 의료 및 제약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도 이번 인영약품 부도사태가 도매업계 전반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공동의 바램이다.
제약-도매-병의원과 약국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부실없이 모두 건실해야 만 의약품의 제조 유통 소비가 원활하게 이루어 질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자구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정 해일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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