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 인동 소장은…
원하는 일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으십니까? 호스피스운동을 하는 정신의학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인생수업’에서 “만일 물건을 훔치겠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을 충분히 갖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겠다고 대답한다면 사랑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사랑할 누군가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스스로를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86년 조선의대를 졸업하고, 87년부터 91년까지 6년 남짓 개원하다가 94년 공직에 몸담기까지. 임 인동소장은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여간 쌉쌀하지가 않다”고 했다.
특별한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더라도 일을 통해 사랑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을 물 스미듯 체득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임 소장은 “한 가지에 푹 빠져 삶을 즐기는 여유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맡은 업무도 빈틈이 없도록 열심히 한다는 관섬이다. 향후에는 전원으로 돌아가 한가로운 삶을 누리는 소망을 갖고 있다.
“일을 해 가면서 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각자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일을 겪으면서 좌절하기도하고요. 지나고 보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품은 사랑으로 넉넉해진다. 사랑은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이라기보다는 작은 배려들이다. 임 소장은 “각자 자기의 맡은 일에 충실하면 그것이 전체적으로 무언가 이루어 가는 것”라고 했다.
사람에 대한 이 같은 작은 배려들이 조직을 이끄는 키워드인 셈이다. 틈나면 황학동 벼룩시장을 찾아 한 장 두 장 모은 LP판을 6천여장 넘게 소장하게 된 것도 “각박하게 살지 않겠다”는 또 다른 자신의 표현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 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보건소의 업무가 꼭 그렇다
.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지는 못해도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것, 그럼으로써 自他가 만든 장애물을 넘는 것이 사랑의 生이리라. 의왕시보건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강한 경로당 만들기 사업이나 手話 동아리인 보건손짓 사랑모임 등. 일견 사소해 보일는지도 모르지만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작은 사랑의 실천이다.
최근 최면요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다는 임 원장. 마음의 자세를 잘 가다듬고 몰입하는 것, 그렇게 하면 암시가 마음속에 저절로 새겨지면서 들은 그대로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것, 그럼으로 정신이 육체에 영향을 주는 상태를 교정하는 것이 최면이라고 한다. 어느 스님이 말하기를 달은 보름보다 열 나흘이 더 좋다고 했다. 약간 모자란 듯 하고 말랑말랑한 느낌. 임 원장의 매력은 어찌 보면 그의 말대로 각박하기를 싫어하는 여유로움의 행복, 여백의 미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手話 동아리 보건손짓 사랑모임 결성
"작은 사랑 실천 일하는 보람 커"
▶만성질환 예방사업에 대한 소신은?
- 만성질환은 질병이 발현한 후에는 병·의원에서 치료를 하게되고, 부분적으로 보건소에서도 교육과 관리에 관여하게 되지만, 유전적인 연관성을 가지면서 후천적으로 주위 환경에 의하여 질병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따라서 개인에게 미리 40대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도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에 따른 예방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까지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 상 이러한 예방 차원의 노력보다는 질병이 발현한 사람들을 위주로 관리에 중점이 주어진 측면이 많습니다. 만성질환 관리는 40대 이후 관리 중심보다는 30대, 빠르면 20대부터 미리 예방 교육을 실시하여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입니다. 보건소의 인력이나 장비가 열악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을 확립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만성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강화 등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보건소의 경우 의왕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 시 ‘내 혈압 내 혈당 알기 사업’을 펼쳐 신규 환자 발견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발견 된 환자는 만성질환관리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등록 및 보건교육, 정밀검진 등 추구관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건 정책에 대한 견해는?
-현재까지는 보건과 복지가 분리되어 별도로 전개되어 왔으나 이제는 통합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건 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가 날로 커지고, 또한 국민 건강 증진 기금 등 재원이 늘어나고 있기에, 많은 사업들이 시도되고, 법적인 업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일을 시행해야할 인력 공급은 전혀 답보 된 상태입니다. 주민들의 건강 및 질병문제와 보건의료복지 요구도에 부합하는 서비스 공급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보건소 보건조직체계 내에서의 합리적인 사업전개와 더불어 정책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가장 중점을 두고 하는 사업은? -모든 일들이 다 중요하고 중점을 두는 사업들입니다. 원칙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가령 건강한 경로당 만들기 사업이나 방문보건사업의 활성화 등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보건의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입니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최 훈희기자/uonlyfo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