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영숙소장은
사람을 살리는 것은 과거나 현재가 아니라 미래다. 다시 말하면 사람은 어제와 오늘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에 거는 희망 때문에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현재 입장에 만족하지 않고 내일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되어 있다.
안산시단원보건소 박 영숙 소장. “공직생활에서 자신의 철학을 충실히 반영하려면 직급이 높아야 한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내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박 소장이 걸어 온 과정은 한 마디로 오늘 보다 더 낳은 삶의 가치, 그 기반을 높이기 위한 창조적 삶의 실현이었다. 그런 만큼 보건분야 발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전문가가 전문가 다워야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진취성, 그리고 열정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신념이다.
여고 2년을 다니다 자기 실현을 위해 갑자기 검정고시를 하고, 스물 여섯 나이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사가 되었다. “여성으로서 남성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전문직”으로 “의사가 딱 이었다”는 것이다
. 처음엔 공직에 몸담겠다는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6년 동안 장학금을 받게 돼, 그 걸 갚느라(?) 보건직 공무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하면 일 할 수록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솔직하고 담백하다. 그래서 주위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도 받지 않느냐고 하자 “쓰러지는 담장 밑에 있을 것인가. 철학과 소신으로 문제를 헤쳐 나갈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述而不作. “적기만 하고 짓지는 않는다”는 공자의 말이다.
있었던 일을 있는 그 대로 적을 뿐이지 해설과 구구한 의견을 덧붙이지 않는다는 역사 기록 자세다.
박 소장은 20여년 의무직으로 근무에 대해 파란만장이라고 표현했다.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았으나 뜻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모든 일에 거침이 없다. 설명이나 해석을 하지 않고 들은 것만 적겠다는 단호한 태도다. 일을 시작하면 소신껏 밀어붙이고 결과에 대해서는 구구한 변명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어쩌면 이러한 담백함이 공직생활을 그나마 소신껏 할 수 있었던 생명력일
것이다. 그 것은 “보건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역량을 대폭 키워야 한다”는 보건분야 중요성에 대한 한결 같은 믿음에서 비롯된 철학의 소산이다.
박 소장의 이러한 소신은 역사서와 인물서를 즐겨 읽는 바탕에서 비롯된다. 지금도 동서양의 고전이나 인물전기를 즐겨 탐독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한지를 다시 읽는다고 했다.
현장에서 인터뷰하다보면 진실이 주는 감동이란 화려한 형용사나 부사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감동은 투박(박 소장의 경우 달변이지만, 꾸밈이 없다는 측면에서)하더라도 사실을 바탕으로 쓴 명사와 동사에서 나온다.
박 소장은 부사나 형용사라기 보다는 명사나 동사에 가깝다. 활발하고 진취적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할 일이 있다며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개의치 않는다. 직원들과의 관계가 일 견 어수선해 비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분명한 질서를 잡아가고 있었다. 자기 직분에 충실하면 된다는 것.
박 소장은 “닫혀 있지 않는 사고,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노력이 있다면 조직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나 사안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결국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될 수 있으면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부딪히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자” “리더는 어차피 고달푸다. 최종결정의 순간 고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슨일을 시작하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신으로 정열을 다 바쳐 몰두하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一切有心造. 일체의 만물이 마음으로부터 생겨나서 마음으로 멸하는 것.
박 원장의 어록은 그 자신의 생활신조 이상의 의미 있는 화두를 곳곳에 던져 주었다.
지역사회 관련 단체와 유기적 협력
통합적 등록관리 프로그램 운영
▲정부의 보건정책에 대해
- “온 국민이 함께 하는 건강세상을 만들기 위해 복지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질병 치료 위주에서 벗어나 시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예방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건지표를 개발하는 것 등. 보건소 사업수행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시달 시 보건소의 역량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급박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사업이 시작되어 용두사미로 그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과정으로 일선 보건소가 지속적인 보건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배려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만성질환예방사업에 대해
- “만성질환 예방사업은 보건소의 여러 부서와 지역사회 관련단체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원구 보건소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금연, 절주, 운동, 영양, 정신보건사업 담당자가 유기적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예방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환자가 발견되면 진료실과 방문보건담당자, 만성질환 담당자가 연계하여 등록관리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와 소장님의 미래 설계는?
- “모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공공보건의료를 강화하고 예방위주의 건강증진 사업을 펼쳐서 모든 시민의 평생 건강관리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그리고 암·고혈압·당뇨 등 주요 질병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전염병의 예방과 감시체계(surveillance system)를 확립하여 전염병이 유행되지 않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거동 불편한 노인, 장애인, 취약계층에게는 기본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를 찾아가서 제공하겠다. 이러한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모든 인적, 재정적, 사회적 자원을 이끌어 내고,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하는데 우리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서, 시민의 참여와 지지 속에 시민으로부터 칭찬 받는 보건소를 만들고 싶다”
황보 승남국장/hbs5484@hanmail.net
최 훈희기자/uonlyfor@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