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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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우리 아이들을 심장병으로 잃어버릴 순 없죠”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이정렬 교수(54)의 표정은 늘 밝다.
교육, 연구, 진료, 원내보직 등으로 정신없이 바쁘지만 언제나 환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한다.
이 교수의 밝은 표정은 그러나 흉부외과의 현실을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많이 어두워진다.
훌륭한 흉부외과 전문의 하나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물적 자원이 매우 많이 소요된다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흉부외과는 드라마에서 보듯 여전히 다른 과에 비해 힘들고 어려운 부분이 상당하다.
최근 정부에서 여러가지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실정에 대해 이 교수는 “어려운 일을 하는 의사들이 오히려 보상을 덜 받고 근무환경이 열악해 지원을 강요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면서 “정책적으로 재원을 더 마련해 전공의 근무환경 개선은 물론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야 어렵게 수련받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소아심장 수술만 4000여건을 집도한, 소아흉부외과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명의다. 특히 소아심장외과 및 심장이식외과 분야에서 수술뿐 아니라 교육과 연구에도 힘써 우리나라 소아흉부외과 분야가 세계적인 수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소아심장 분야가 최소절개술, 복잡 심기형에 대한 맞춤수술, 주기 태아진단을 통한 준비된 수술 등 수술기법과 술후 관리 등이 세계적 수준이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다시 미소를 띄는 이 교수. 그러나 최근 출산율 저하로 인해 흉부외과에 교차하는 명암에 대해 얘기하는 대목에서 또 심각해진다.
선천성 심기형 환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이것이 상당부분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것이라 걱정이 많다는 얘기다.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으니 환자도 감소한다는 얘긴데,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생각할수록 씁쓸해진다고 한다.
이 교수는 따라서 국가적으로 아이가 귀한 현실인 만큼 태어나는 복잡심기형 아기들은 더욱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교정과 치료를 해야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선천성 심장병에 대한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수술지침의 적용과 지속적인 관찰을 통한 심장기능 추적 및 조기 대처 등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새벽에 동네 걷기 운동, ‘실패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모든 일은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 등을 자신의 건강관리 및 비결로 꼽았다.
■이 정렬 교수는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이정렬 교수는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복잡 선천성 심기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요 심기형에 대한 한국의 치료성적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인 이종 이식분야의 면역거부반응 극복 등에 관한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조부(이갑수)가 2대 서울의대 학장을 역임(일본 오카마야의대졸, 생리학 전공)했고, 부친(이상돈)은 중앙대 의무부총장을 역임(서울의대졸, 서울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역임)하는 등 의료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3대가 모두 경기고 서울의대다. 동생은 이풍렬 삼성의료원 소화기내과 교수.
키드하트(www.kidheart.com) 홈페이지를 운영해 선천성 심기형 환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는 이 교수는 해외 복잡심기형 어린이들에게 무료수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안겨주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인턴 때부터 뒷바라지하며 고생을 같이 한 인생의 동반자, 아내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글·사진=박효순 의료전문기자 / 경향신문 건강과학팀장(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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