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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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 심근경색증 생긴 것”
‘뇌심혈관 분야 세계 최고 기관’ 지향
당뇨센터 내실화로 발전적 변화 모색
“식사는 제때에, 끼니때 마다 골고루,
활동량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량을 먹고,
야채와 섬유질 식사를 늘리고,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식품은 집에 두지 말아야.”
국립중앙의료원은 올 4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갖추고 세계 최고의 공공의료기관을 이룬다는 목표아래 특수법인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내 암 예방 및 치료 영역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던 서울의대 박 재갑 교수가 초대원장으로 취임함에 따라 이러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박 원장은 취임사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내 사망원인 2, 3위인 심뇌혈관질환을 집중관리하고 연구하는 세계최고의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심뇌혈관 질환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담배와 당뇨병입니다.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순간에 심근경색증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병센터 남 홍우 센터장은 이러한 병원의 장기적인 비전에 부응하여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금연운동의 전개는 물론 센터 운영의 발전적 변화를 통해 “보다 환자에게 가까운 자세”로 당뇨병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일차적으로 현재 전문 의사, 간호사, 영양사가 한 팀이 되어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치료 및 상담교육을 내실화하고, 매주 화·목요일 오후 2시 3층 건강교실에서 무료로 진행하고 있는 공개교육과 혈당검사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질적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모두가 무서워하는 암과 우리나라 국민병인 당뇨병은 무엇이 다를까.
“다른 점보다는 비슷한 점이 더 많습니다. 암과 마찬가지로 당뇨병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이 발생하여 고생하다가 사망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 진행할 때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악화되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남 센터장은 당뇨병도 악성종양만큼이나 무서운 질병이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과 다른 점은 암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지만 당뇨병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고, 암은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아주 적지만 당뇨병은 대부분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고 철저히 관리만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여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증, 신부전증, 실명, 다리 절단 등 우리 몸 모든 곳에 무서운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병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당뇨병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그야말로 ‘당뇨병 대란’의 시대로 불리고 있다. 또한 성인병인 제2형 당뇨병환자가 20-30대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관점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얘기지만 식사는 제때에, 끼니때 마다 골고루, 활동량에 맞게 필요한 만큼만 적당량을 먹는 것입니다. 야채와 섬유질 식사를 늘리고 유지방,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 등 고지방, 고열량 식품을 피해야 하며, 청량음료나 인스턴트식품은 집에 두지 말고, 외식 시 열량을 알고 먹도록 하고 야식은 자제해야 합니다.”
운동은 가능하면 매일 40분정도, 그리고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 할 것을 권장했다.
꾸준히 운동을 하기 위한 습관으로는 출, 퇴근 대중교통 이용하기,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타지 않기, 세 정거장 이내는 걸어 다니기 등을 추천했다.
식사와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여의치 않으면 인슐린을 비롯한 약을 쓰게 되는데 최근에는 초기부터 인슐린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하는 추세다.
“초기에 인슐린, 특히 지속적인 인슐린 투여(소위 인슐린 펌프)방법으로 혈당조절을 철저히 하였을 때 1년간 인슐린이나 약을 투여하지 않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 경우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을 적극 사용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몸 속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고갈돼 먹는 혈당 강하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됐을 때 인슐린 투여를 시작했던 기존 방법에서 혈당 관리 및 치료 지침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췌장 내 베타세포에서 나오는 혈당 조절 호르몬이다. 인슐린 투여는 주사 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사 요법은 하루 2∼4회씩 인슐린 주사를 피부에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인슐린 펌프는 환자 개인별 계획에 따라 하루 종일 3분마다 정해진 용량의 인슐린이 자동 주입되며 식사 후에도 하루 3번 투여된다.
아울러 식사를 많이 하거나 간식 뒤에는 추가로 주입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완벽한 혈당 조절에 근접할 수 있는 치료법인 셈이다.
남 센터장은 “인슐린 펌프는 불규칙한 생활이나 식사 시간의 변동에 쉽게 대처할 수 있으며, 먹는 약이나 일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오기 쉬운데 인슐린 펌프는 그럴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증상이 거의 없고 합병증이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증상을 못 느끼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다가 합병증이 발생하여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방문하는데 이때는 대부분 늦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가 필요하다.
남 센터장은 결론적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식사와 운동은 당뇨병이 아닌 사람에서도 좋은 건강식이며 자기 건강관리의 핵심 포인트입니다. 일병 장수란 말이 있듯이 당뇨병을 잘 관리 하고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다보면 일반인보다 더 건강하게 천수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당뇨분야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남 센터장은 특수법인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을 계기로 "병원이 지향하고 있는 ‘뇌심혈관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관’의 목표 달성에 당뇨센터가 선도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황보 승남국장 hbs5484@hanmail.net】
-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내과 전문의 취득
- 영국 에딘버러 대학병원 대사, 당뇨병센타 유학
- 국립의료원 내과 전문의
- (사) 한국당뇨협회 이사
- 대한당뇨병학회 교육, 수련위원
- 공공의학연구소 당뇨질환 연구과장
-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협력위원회, 수련위원회 위원
- (재)노인의학학술재단 상임이사
-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병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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