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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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형표보건복지부장관이 '길고 아픈 노후'가 10년 가까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나서 주목된다.
문 장관은 7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리는 '제42회 보건의 날' 행사에 앞서 사전 공개한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1.4세로 1973년(63세)에 비해 20세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명의 증가는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줬다"며, "WHO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기대수명과는 10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길고 아픈 노후'가 10년 가까이 존재하고, 이는 무엇보다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며 나아가 가정이나 사회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건강보험 지출의 35%를 차지하는 노인 의료비의 급증은 가정의 재정적인 부담과 함께 건보재정의 지속 가능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문 장관의 설명이다.
문 장관의 이 같은 문제의식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다. 국민 모두의 건강수명을 연장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국민 개인과 국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비전이 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노인의 약 89%가 고혈압, 당뇨, 심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국민의 건강수명을 낮추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경제를 위협하는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지목했다. '블랙스완'은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우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고 만성질환 인식제고를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은 올리고, 혈압·혈당은 내리고'라는 내용으로 '레드써클캠페인'을 365일 실시키로 했다.
효과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일차의료기관과 지역사회건강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금연, 음주금지 구역 확대 등을 통해 술·담배 등 대표적인 건강위해 요인을 차단하고, 연령에 맞는 신체활동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신체활동 부족은 술, 담배만큼이나 위험한 건강 위해 요인임에도,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만이 적정량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신체활동은 꼭 멋진 운동복을 입고 운동기구가 마련된 곳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므로 건강하게 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상생활 속에서 짬짬이 움직이는 것도 훌륭한 신체활동이며,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0여 년간 우리나라 보건의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 건강보험 등 제도적 발전과 함께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 보건의료 기술의 선진화 등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의료비의 급증은 가정의 재정적인 부담과 함께 건보재정의 지속 가능성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그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박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기대수명(81.4세)과는 10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길고 아픈 노후가 10년 가까이 존재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 점에서 올해 보건의 날 주제를 '비전염성질환 예방을 위한 신체활동 활성화'로 정하고, 슬로건을 '움직이는 발걸음이 건강의 첫걸음'으로 정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부는 전국의 보건소를 중심으로 국민 스스로가 자기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역중심의 건강생활지원센터를 확충하는 한편 올바른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질병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황보 승남 국장 hbs54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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