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탐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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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새병원 건립 ‘도심형 스마트병원’ 출발
책임경영제 성공적…중장기 발전 도약
“새병원 건립이 여타 의료기관의 병원건립 사업과 차별성을 지닌 만큼, 여러 제약사항을 마주하고 있지만 우리 병원만의 탄탄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함께 나아간다면 충분히 이룩 가능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2023년 개원 40주년을 맞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Beyond the Best’(최고 그 이상) 가치를 기반으로 새병원 설립에 나선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1983년 의료 인프라가 부족했던 강남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지난 40년간 강남의 의료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왔다.
대학 부속병원으로서 연구와 진료에 매진한 결과, 찾아오는 환자의 범위 또한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8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송영구 병원장(59·감염내과 교수)은 “늘어난 환자와 교직원 수에 따른 공간 부족, 시설의 노후화 등에 따라 새병원 건립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대두돼왔다”면서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안정적인 새병원 건립추진 사업의 진행과 더불어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신속한 전환 준비, 책임경영제 참여에 따른 자립 구조 확립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 병원장은 “숙원이던 새병원 건립 사업의 단계별 계획안을 확정하고, 서울 강남지역 최초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마련함에 있어 첫 발을 내딛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총 21만 6500㎡(약 6만 5500평)에 달하는 공간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설계 내용에는 첨단 의료시설은 물론, 대규모 감염병 유행에 대비한 강화된 의료 환경 요건을 충족시키는 항목도 착실하게 반영돼 진정한 ‘도심형 스마트병원’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 예정이다.
송 병원장은 가장 진보한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뤄 극대화된 효율성을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올해 본격 추진한다.
“새 병원 건립은 일반 대지를 개발하여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지를 이용해 새로이 건물을 마련하는 초고난도의 공정이 필요합니다. 건립 공사에 따른 공간 제약을 극복함은 물론,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에도 병원 운영 중단 없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두 가제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합니다.”
병원은 이를 위해 건립 사업을 0~2단계까지 총 세 가지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대체 주차장을 확보하고 새병원의 메인이 되는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 뒤, 메인 건물과 기존 2·3동 철거 자리에 들어설 건물을 이어 수평 확장형 병원으로 넓혀가는 과정을 밟는다. 더하여 기존의 1동을 리모델링 함으로써 새병원 지원 공간으로의 기능을 부여할 계획이다.
환자와 내원객의 안전한 보행 환경 확보를 위해 지하에 드롭존(승하차구역)을 조성하고, 지상부에 도곡근린공원 녹지 축을 연계한 조경을 설치해 환자와 교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송 병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책임경영제’다. 연세의료원에 집중되었던 권한과 책임 일부분을 이양받아, 강남세브란스병원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시시각각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책임경영제의 제일 큰 장점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그동안 보여 온 재정 구조의 안정성과 명확한 목표 지향점이 있었기에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병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재무·고객·프로세스 분야 9개 항목이 포함된 경영지표에 역점을 두어 시범사업을 시행했고, 하반기에는 새병원의 성공적인 건립을 포함한 중장기 전략 과제 및 전략지표 분야까지 확대하여 진행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연세의료원을 대표해 시행 중인 책임경영제 시범사업의 성패는 의료원 전체 기관으로의 확대를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입니다. 의료 불모지에 병원 문을 열고 성심을 다해 진료했던 선배들의 고귀한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뤄내야 할 과제들을 혼자가 아닌 조직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같은 비전을 향해 움직인다면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송 병원장은 이외에도 연구중심병원으로의 체질 개선 사업에도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는 1989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관리실장, 연구부원장, 진료부원장 등을 역임하며 병원의 걸음과 궤를 같이 해왔다.
글·박효순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부국장)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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