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열정'으로"
# 사람과 조직에 대한 성찰 연기군보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순옥소장은 세종특별자치시로 새롭게 출범한 올해까지 만 31년 째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진부한 얘기지만 그가 연기군 최초의 여성 사무관, 그리고 세종시 유일의 여성 서기관으로 불리기까지, 사람과 조직에 대한 성찰이 없으면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소장은 한결같은 자세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똑똑하고, 챙겨주고 싶은’ 직원들과 함께 새로운 모델 보건소 만들기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추진하였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진실'과 '열정'으로.
2010년도 보건복지부의 지자체 보건사업 통합 평가 최우수상,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 WHO 우수 건강도시상, 제1회 아이 낳기 좋은 세상운동 경진대회 국무총리상, 민간 금연클리닉 시범사업선정, 정신보건사업 최우수상, 전염병관리 우수 기관, 금연사업 최우수상 . 그리고 열거하지 않은 수상 이력도 많다.
앞만 보고 열심히 뛰어 왔던 것, 그게 명품 보건소의 진짜 비결 아닌가 싶다. 들고나는 주민들과 인사하고, 직원들 형편까지 일일이 살피는 것, 거기서 에너지를 얻는다. 가정에 충실해야 직장에서도 신이 난다는 원칙. 그래서 가사와 관련된 문제는 직원 서로가 상부상조하면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하는 조직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당신이 '필요한 사람, 소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거, 직원들의 표정이 밝은 데는 이러한 배려심이 서로 간에 충만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품격이 넘치는 보건소
이 소장이 생각하는 명품 보건소란 만성병 제로 드림팀을 통한 건강 도시 구현, 더불어 사는 복지도시, 그리고 글로벌한 보건소 모델 구축 등 품격이 넘치는 보건소를 뜻한다. 요체는 주민에게 실제 필요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이 소장은 세종시의 고혈압(28.7%)과 당뇨병(10.9%) 유병율이 전국 평균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주목했다. 이러한 만성질환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는 진정한 의미의 건강도시는 요원하다는 판단이었다. 실제 주민들의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도 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요구도 조사와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2010년부터 심뇌혈관질환 발생 감소와 관리 역량 강화, 그리고 합병증으로의 이환을 방지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했다.
‘만성병 제로 드림팀’으로 명명되는 이 사업은 안으로는 전부서가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만성질환관리팀을 운영하는 한편, 밖으로는 민간의료기관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 지역주민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의 사업 추진으로 환자조기발견체계강화, 교육프로그램 체계화, 보건사업의 연계체계 확립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시범마을
“지역사회에서 개인이 갖고 있는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개인의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생활을 실천하는데 있습니다.”
이 소장은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 시범마을』운영에 착안했다. 생활터 별, 생애주기 별 지역의 건강지표에 따라 건강위험요인이 높은 부분을 우선순위로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차원 높은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우선 첫해에 10개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대상자 별 건강위험 평가 후 운동, 영양, 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치매, 중풍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사업의 질적 수준을 높였다.
이를 위해 사전에 설문조사와 건강위험 평가를 실시하여 보다 적합한 건강생활실천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한편 사업 종료와 함께 자체 평가를 통해 개선 방향을 도출해 냈다.
시범마을로 선정된 지역에서는 생활 터 접근으로 만성질환예방 및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보건소에서는 대상자별 건강위험 평가 후 금연, 운동, 영양, 비만 등 건강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1회 방문으로 체크할 수 있는 통합건강실을 운영하여 주민들의 참여도를 최대한 끌어 올렸다.
세종시보건소는 시범마을과 통합건강실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체계적인 평가를 실시, 주민의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건강생활실천 통합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새로운 형태 보건사업에 만전
세종특별자치시는 인구 10만2천명 규모로 정부직할의 광역자치단체로 보건소 또한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보건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건사업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연기군 전 지역과 인근자치단체에서 포함된 장군면보건지소, 부용면보건지소, 송학보건진료소를 합해 총18개의 보건기관을 관할하고 있다.
이 소장은 이러한 제도적 변화와 지역 여건의 변화에 적합한 보건사업의 기획과 준비를 통해 새로운 보건소 모델 방식을 정착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최우선 과제로 변화된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사회 건강조사, 지역별 주민의 건강요구도를 파악하는 한편 업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편입지역 주민과 새로 신설된 첫 마을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세종시와 공주시 주민의 보건기관 이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시설과 약품 등 장비 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소장은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 입주에 따라 7천세대의 인구가 이주를 마쳤고, 지난 16일 국무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추가 인구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지역 환경과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적합한 보건사업을 개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라고 했다.
# “긍정의 힘”으로 “씩씩하게”
차 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는 “긍정의 힘”을 얘기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려라, 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말을 다스리라, 습관을 길들이라,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이 소장의 생활신조다. “불행도 세월이 약이다.” 모든 일에 “긍정의 힘”으로 생활하다보면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마음을 움직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인생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씩씩하게”는 이 소장의 실천 방식이다.
심리학자들은 인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오는 개인적 특성 가운데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2가지 요소를 꼽는데, 바로 지적 능력과 자기 절제(self-control)다. 이 소장과의 두 번째 만남. 진실과 열정’을 다시 보고, 감동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 행복의 비결은 '사람'이었다.
#“시민의 입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체질을 바꾸고, 의식을 전환하고, 방법의 변형을 모색하는데 열심이다. 전국의 보건소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우선 외형상건물이 새로워지고, 행정 패턴도 주민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재정이나 인력 등 많은 분야에서 더 많은 변화와 개선이 요구되는 곳도 1차 보건의료를 최 일선에서 담당하고 있는 보건소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박 소장은 최근 들어 정부 당국이 지금가지의 개별 사업 별 보조금 지원 방식에서 포괄 보조금 지원방식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데 대해 높은 공감을 표시했다. 그래야만 지역 특성에 맞는 "시민을 위한 열린 보건행정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지만 보건소가 있으므로 주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있으므로 보건소가 존립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보령시보건소가 특징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원격영상진료 시스템 운영이나 고압산소치료기 설치 운영, 그리고 진폐 환자 의료비지원 사업은 포괄 보조금 지원방식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색이 없다.
“시민의 입장에서, 책임감을 가지고”라는 신념으로 직분에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공직자들. 이들이 있는 한 "질병 걱정 없이 안락하고, 편안한 건강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박 소장의 믿음은 늘 그렇게 시민과 함께 푸른 싱싱함을 가꿔 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