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관절염, 일부 암 등 만성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와 사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만성질환은 주로 약물치료와 식습관 개선, 의학적 처치를 통해 관리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만성질환의 예방뿐 아니라 치료와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른바 ‘운동은 약이다(Exercise as Medicine)’라는 개념이다.
운동은 신체의 다양한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 조절을 도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춘다. 심혈관질환 환자에게는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관절염 환자 역시 꾸준한 신체활동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전반적인 운동 능력을 개선할 수 있다.
운동의 효과는 개별 질환의 증상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규칙적인 운동은 여러 만성질환의 발생과 악화에 관여하는 전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체중 조절을 촉진해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인 비만을 관리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만성질환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우울감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효과는 운동이 세포 수준에서 신체 기능을 개선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신체활동은 세포 내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미토콘드리아는 산소를 이용하고 음식물에서 얻은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은 이러한 에너지 대사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또한 엔도르핀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화학물질의 분비를 활성화해 기분을 좋게 하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운동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맞춰 개별적으로 처방해야 한다. 질환의 종류와 중증도, 신체 능력,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환자에게는 체계적인 유산소운동이나 근력운동이 적합하지만, 다른 환자에게는 걷기나 수영, 요가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신체활동이 더 적절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신체활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 현장에서도 운동을 치료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가 시작한 세계적 운동인 ‘운동은 약이다’는 의료진이 환자의 신체활동 수준을 평가하고 운동을 권장하는 과정을 표준 진료의 일부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운동은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면서도 접근성이 높고 경제적인 치료 수단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치료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면 질환의 관리 성과를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존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거나 대체해서는 안 되며,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의학에서 운동은 더 이상 약물치료를 보조하는 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장기적인 건강 유지와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중요한 치료 전략이다. <출쳐=BMC Medicine, Nov. 16, 2020; European Heart Journal, Oct. 14, 2023; American Journal of Health Promotion, July 3, 2026>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10-15,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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