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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COPD 숨통 틔운다"
8주 시행 후 호흡 곤란 완화 효과 지속

‘웃음이 최고의 약’이라는 말이 있다. 실제 웃음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호흡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튀르키예 하제테페대학교 간호학부(Hacettepe University Faculty of Nursing) 연구팀은 웃음치료가 COPD 환자의 호흡곤란을 완화하는 데 ‘입술 오므리기 호흡법(pursed-lip breathing)’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Spain)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입술 오므리기 호흡법은 코로 숨을 들이마신 뒤 입술을 오므린 상태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는 방법으로, COPD 환자의 호흡 조절을 돕기 위해 사용된다.

연구를 진행한 하제테페대학교 간호학부 강사이자 간호사인 곤카굴 알단(Goncagul Aldan)은 “이번 연구에서 입술 오므리기 호흡운동과 웃음치료 모두 COPD 환자의 호흡곤란 정도를 유의하게 감소시켰으며, 이러한 효과는 프로그램 종료 한 달 뒤에도 지속됐다”면서 “두 중재법 모두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할 가능성을 보였다. 웃음치료가 COPD 관리에서 입술 오므리기 호흡법과 함께 추가로 연구할 가치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의도적인 웃음도 ‘호흡운동’으로 활용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의도적인 웃음을 호흡운동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일정한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면서 소리를 내거나, 오토바이가 시동을 거는 모습을 흉내 내며 웃는 등 놀이 형태의 웃음운동과 자연스럽고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 등이 포함됐다.

알단은 “COPD는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심각한 폐질환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며 장애와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COPD 환자는 단순한 일상 활동을 하는 중에도 호흡곤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러한 호흡곤란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환자가 다른 사람의 돌봄에 점차 의존하게 만들 수 있다.

COPD 관리에는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알단은 “환자가 증상뿐 아니라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 부담과 정서·심리적 영향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웃음치료·호흡법 모두 호흡곤란 개선

연구에는 튀르키예(Turkey)의 COPD 환자 63명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세 그룹으로 나눴다. 3분의 1은 웃음치료를, 3분의 1은 입술 오므리기 호흡운동을 시행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별도의 호흡운동을 하지 않았다.

치료군 참가자들은 8주 동안 일주일에 세 차례, 한 번에 30분씩 각각의 운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웃음치료와 입술 오므리기 호흡운동 모두 COPD 환자의 호흡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알단은 “COPD에서는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쉽게 좁아지거나 무너지면서 폐 안에 오래된 공기가 갇히는 경향이 있다”며 “입술 오므리기 호흡법은 약한 역압을 만들어 갇힌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하고, 호흡 속도를 늦춰 환자가 자신의 호흡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웃음, 호흡근 자극하고 깊은 날숨 유도

연구팀은 웃음 역시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호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신체적·정서적인 추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알단은 “웃음은 호흡근을 운동시키고 더 깊게 숨을 내쉬도록 하며 엔도르핀(endorphin) 분비를 촉진해 신체적·정서적 안도감을 줄 수 있다”며 “웃음치료는 진짜 웃음이 신체에서 일으키는 효과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COPD 환자를 대상으로 웃음치료의 효과를 대규모로 검증할 계획이다.

알단은 “이번 연구는 환자가 특별한 장비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하고 비용 부담이 적은 방법이 호흡곤란을 줄이고 일상생활의 안녕감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서 “입술 오므리기 호흡운동과 웃음치료 모두 기존 COPD 치료에 유용하게 추가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와 폐재활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럽호흡기학회 부회장 마크 미라비틀레스(Marc Miravitlles)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규모는 작지만 잘 수행된 연구”라고 평가했다.

그는 “환자들이 더 편하게 호흡하고 전반적으로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웃음치료는 간단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 세계 어디에서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향후 추가 연구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결과로, 웃음치료가 COPD의 표준 치료법과 동등한 효과를 가진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효과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출처= European Respiratory Society, news release, Sept. 7, 2026>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이미지=chatgp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10-06,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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