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여성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계획을 세우거나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실행기능’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미국 럿거스대 뉴저지 의과대학(Rutgers University New Jersey Medical School) 연구팀은 건강한 여성 93명을 대상으로 유산소 운동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됐다.
연구 참가자의 연령은 20~67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유산소 운동군과 유연성·코어 운동군으로 나눠 6개월 동안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유산소 운동에는 트레드밀, 일립티컬 머신, 실내 자전거 등이 활용됐다.
연구 기간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인지기능 검사를 받았다. 전체 참가자의 약 80%가 최소 3개월간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약 70%는 6개월의 전체 과정을 마쳤다.
그 결과, 폐경 후 유산소 운동을 한 여성은 스트레칭 중심 운동을 한 여성보다 실행기능이 더 크게 향상됐다. 같은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한 폐경 전 여성과 비교해서도 개선 폭이 더 컸다.
실행기능은 계획 수립, 집중력 유지, 여러 업무 간 전환, 오류 조절 등 일상생활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인지능력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표준화된 검사를 통해 과제를 전환하는 속도와 오류 관리 능력 등을 평가했다.
연구 책임자인 샤론 산즈 사이먼(Sharon Sanz Simon) 럿거스대 뉴저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는 “폐경 후 유산소 운동을 완료한 여성들은 스트레칭 운동군보다 과제 전환 속도와 오류 관리 능력으로 측정한 실행기능이 더 크게 개선됐다”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시행한 폐경 전 여성보다도 개선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운동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측정 가능한 수준의 인지기능 개선이 확인됐으며, 이러한 효과가 6개월 동안 계속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인지영역이 유산소 운동으로 개선된 것은 아니었다. 기억력이나 정보처리 속도 등 다른 인지기능에서는 실행기능과 같은 뚜렷한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산즈 사이먼 교수는 “많은 여성이 일상에서 업무 사이를 더 쉽게 전환하고, 계획하고 정리하는 능력이 좋아지며, 집중력과 정신적 유연성이 향상되고 전반적으로 머리가 더 맑아졌다고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참가자들이 처음부터 운동을 잘하던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연구 시작 당시 모든 참가자의 심폐체력은 평균 이하였고 규칙적으로 운동하지 않고 있었다.
산즈 사이먼 교수는 “연구 결과가 이미 활동적인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중년 및 고령 여성에게도 직접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유산소 운동 방법도 제시했다. 일주일에 3~4회 운동하되, 매회 10~15분간 준비운동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 약 45분간 지속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운동, 수영, 아쿠아로빅, 댄스 기반 유산소 운동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 Rutgers University-New Brunswick, news release, Aug. 31, 2026>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이미지=chatgp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10-01,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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