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남성이 이후 어떤 종류의 지방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장기적인 생존에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물성·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진 반면, 이를 식물성 지방이나 단일불포화지방으로 대체하면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생존자의 건강관리에서 단순히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보다 ‘어떤 지방을 먹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과 캐나다 맥길대학(McGill University) 연구진은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전립선암 환자 약 5000명을 대상으로 진단 이후 지방 섭취와 장기 생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건강 상태를 약 1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포화지방과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한 남성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화지방 섭취량이 가장 많은 사람들은 사망률이 24% 높았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에서 비롯됐으며, 그보다 적은 정도로 다른 암으로 인한 사망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전립선암 자체로 인한 사망과는 관련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동물성 지방 대신 식물성 지방
반대로 지방의 종류를 보다 건강한 형태로 바꿨을 때는 더 나은 결과가 관찰됐다.
연구 결과, 하루 섭취 열량 가운데 약 10%를 차지하는 동물성 지방을 식물성 지방으로 대체했을 때 전체 사망률이 16% 낮은 것과 연관됐다.
또 하루 섭취 열량의 약 5%에 해당하는 포화지방을 단일불포화지방으로 바꾼 경우에는 사망률이 20% 낮은 것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 공동 선임저자인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 역학 교수 로렐라이 무치(Lorelei Mucci)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 이후의 식단이 생존자 관리에서 조절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원래 발생한 종양을 관리하는 것 이상으로 관리의 초점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특히 일부 전립선암 치료는 대사 및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심혈관 건강과 전반적인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전립선암 치료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 선임저자인 캐나다 맥길대학 부교수 데이비드 라베(David Labbé)는 이번 연구의 핵심이 단순히 지방을 덜 먹는 데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히 ‘지방을 적게 먹으라’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종류의 지방인지, 그리고 그 지방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진은 동물성 지방이나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 대신 올리브유, 견과류, 씨앗류, 아보카도 등 식물성 지방이 풍부한 식품을 더 자주 선택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350만명의 전립선암 생존자가 있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진단과 치료 이후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암 자체를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이미지=chatgp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9-29,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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