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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 ‘뱃살+비타민D 부족’ ,
영향 증폭시켜 사망위험 2배 이상 높아져

중년 이후 건강을 위협하는 두 가지 흔한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면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로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다.

최근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50세 이상에서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함께 있는 사람은 두 가지 문제가 모두 없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의 요인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면 서로 영향을 증폭시켜 조기 사망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 책임자인 브라질 상카를루스 연방대학교(Federal University of São Carlos) 노인학 교수 티아고 실바 알렉산드레(Tiago Silva Alexandre)는 “복부비만은 염증과 대사 이상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라며 “반면 비타민D는 여러 장기에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결핍될 경우 다양한 신체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두 가지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면 서로의 영향을 증폭시켜 사망 위험을 더욱 높인다.”고 설명했다.

▲복부비만만 있어도 사망 위험 47% 증가

연구진은 영국에서 진행된 장기 노화 연구에 참여한 5500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4년마다 체지방과 혈액 검사를 받았다.

연구 결과, 약 6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복부비만만 있는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허리둘레가 남성의 경우 40인치(약 102㎝), 여성은 34인치(약 86㎝)를 초과할 때 복부비만으로 정의했다.

비타민D 결핍 역시 단독으로 사망 위험을 최대 91%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부비만과 비타민D 결핍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사망 위험은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뱃살이 비타민D 붙잡아

두 가지 위험 요인이 함께 있을 때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이유는 복부지방과 비타민D 사이에서 일종의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알렉산드레 교수는 복부지방이 비타민D를 붙잡아 혈액을 통해 충분히 순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체내 지방에 비타민D가 저장돼 있더라도 혈액 속에서 자유롭게 이용되지 못하면 다른 장기와 신체 시스템에서 필요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비만한 사람은 비타민D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효소의 생성 수준 역시 높지 않아 비타민D의 생체 이용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알렉산드레 교수는 “복부비만은 혈액을 순환하는 비타민D를 감소시키고, 비타민D 결핍은 면 역체계를 약화시켜 과도한 지방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며 “결과적으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 들수록 더 위험

이 같은 현상은 특히 노년층에게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비타민D가 면역체계를 조절해 염증 반응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상태에서 복부지방까지 과도하게 축적되면 신체 전반에 불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심혈관·대사질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근육 손실도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근력 저하와 뇌 노화 위험 증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확인된 바 있다.

알렉산드레 교수는 “비타민D는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이라며 “혈압과 심박수 조절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면역계, 내분비계 기능에도 관여한다.”면서 “따라서 비타민D 수치가 낮아지면 여러 필수적인 신체 기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햇빛·식품으로 비타민D 보충

비타민D는 피부가 햇빛에 노출될 때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다. 햇빛 노출 등을 통해 충분한 비타민D를 얻지 못하는 경우에는 보충제나 비타민D 강화식품 등을 통해 섭취할 수도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 따르면 비타민D를 섭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생선, 소의 간, 버섯, 달걀노른자, 비타민D 강화식품 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중년 이후에는 단순히 체중만 확인하기보다 허리둘레와 비타민D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사람이라면 허리둘레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식사와 신체활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한지 여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무조건 고용량 보충제를 복용하기보다는 필요할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섭취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생활 건강 팁

-허리둘레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체중이나 체질량지수(BMI)가 크게 변하지 않아도 복부지방은 증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복부지방을 관리한다.

-적절한 햇빛 노출과 식사를 통해 비타민D를 확보한다. 생선, 달걀노른자, 버섯, 비타민D 강화식품 등이 공급원이 될 수 있다.

-중년 이후이거나 복부비만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한다.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할 때는 과다 섭취를 피하고 필요하면 의료진과 상담한다.

이번 연구는 복부비만이나 비타민D 결핍을 각각 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두 위험 요인이 동시에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년 이후 건강관리에서 중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8-31,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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