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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
‘젭바운드’ 투여,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낮춰

비만이나 과체중이면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2형 당뇨병 환자가 체중 감량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를 사용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제품명 젭바운드/Zepbound, 마운자로/Mounjaro)를 사용한 환자는 다른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보다 심근경색·뇌졸중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2%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The BMJ)’에 발표됐다.

▲심근경색·뇌졸중·사망 위험 32% 감소

독일 뮌헨공과대학교병원(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Hospital) 연구진은 약 5만3000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3만5000명은 티르제파타이드 치료를 시작했으며, 나머지는 또 다른 당뇨병 치료제인 시타글립틴(sitagliptin)을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는 모두 ⦁2형 당뇨병이 있고 ⦁심장질환을 진단받았으며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다. BMI는 키와 체중을 이용해 체지방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다.

연구진은 2022년 5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미국의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 두 곳에 축적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시작 1년 후 심근경색·뇌졸중 또는 사망이 발생할 위험은 티르제파타이드군에서 약 2.9%, 시타글립틴군에서 4.4%​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티르제파타이드 치료를 시작한 환자 70명당 심근경색·뇌졸중 또는 사망 사례 1건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증 감염 위험도 낮아…입원 위험 36% 감소

특히 연구진의 관심을 끈 것은 감염과 관련된 결과였다. 티르제파타이드를 사용한 환자는 감염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36% 낮았으며, 감염 관련 사망 위험은 최대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환자 수로 환산하면 티르제파타이드를 사용하는 48명당 감염 관련 입원 1건을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또한 200명당 감염 관련 사망 1건, 122명당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1건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독일 뮌헨공과대학교병원 심혈관질환 전공의 닐스 크뤼거(Nils Krüger) 박사는 “감염과 관련된 데이터는 결과가 매우 두드러져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연구에서도 GLP-1 작용제(GLP-1 agonists)로 치료받은 사람은 감염으로 입원하거나 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체중 감소 때문일까?

다만 티르제파타이드가 심혈관질환과 감염 위험을 낮추는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크뤼거 박사는 “비만이 체내 염증 과정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면역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며 “정확히 어떤 기전으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나는지, 또 체중 감소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같은 이점이 나타나는지는 앞으로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축적된 대규모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통해 티르제파타이드 치료 환자와 시타글립틴 치료 환자의 결과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러한 관찰 데이터에서 확인된 연관성을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당뇨병·비만 환자가 알아둘 실생활 건강 팁

2형 당뇨병과 비만·과체중이 함께 있는 사람은 혈당뿐 아니라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티르제파타이드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고 있거나 치료를 고려한다면 연구 결과만 보고 기존 당뇨병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약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현재 복용하는 약물과 혈당 조절 상태, 체중, 심혈관질환 병력 등을 의료진과 함께 검토해 개인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신체활동,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관리, 금연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약물 사용 중 평소와 다른 증상이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스스로 용량을 조절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심혈관 및 감염 관련 효과가 어떤 기전에서 비롯되는지, 체중 감소와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효과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티르제파타이드가 모든 2형 당뇨병 환자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일정 비율로 예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조건을 가진 환자 집단에서 위험 감소와의 연관성이 관찰됐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8-27,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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