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비만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배고픔이 일부 되돌아오더라도 실제 칼로리 섭취는 계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가 느끼는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는 불안감과 달리 체중 감량 효과는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8월호에 게재됐다.
▲"배고픔이 돌아와도 약효는 계속된다.“
연구를 수행한 펜 메디신(Penn Medicine) 체중·섭식장애센터(Center for Weight and Eating Disorders)의 선임연구원 제나 트로니에리(Jena Tronieri)는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한 지 몇 달이 지나 배고픔이 다시 느껴지면 약이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걱정한다."며 "하지만 연구 결과, 이러한 감각이 일부 되돌아오더라도 세마글루타이드는 계속해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칼로리 섭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이 장기간 체중 감량을 유지하는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칼로리 섭취 24~30% 감소
연구팀은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60주간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2.4mg을을 투여 받거나 ⦁위약(placebo)을 투여 받는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모든 참가자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중심으로 한 생활습관 개선 상담도 함께 받았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5시간 동안 식욕 평가 검사를 받았다. 표준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점심 식사를 제공받았으며, '적당히 배부르다'고 느낄 때까지 자유롭게 식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 받은 사람들은 연구 기간 내내 위약군보다 24~30% 적은 칼로리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평균 체중의 15%를 감량한 반면, 위약군의 체중 감소는 3%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식욕은 비슷해졌지만 실제 섭취량은 차이
흥미로운 점은 연구 40주 이후부터는 배고픔, 식욕, 음식에 대한 생각(푸드 노이즈·food noise) 등이 두 그룹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음에도 실제 음식 섭취량에는 큰 차이가 유지됐다는 것이다.
공동 연구자인 토머스 와든(Thomas Wadden) 펜 메디신(Penn Medicine) 정신의학·심리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느끼는 식욕과 실제 먹는 양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 치료 초기에는 배고픔과 음식에 대한 생각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러한 변화가 덜 뚜렷해지면 약효가 사라졌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효과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 기대 갖고 치료 지속 중요“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장기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로니에리 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면서 식욕이 일부 되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약물의 칼로리 섭취 감소 효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면 치료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되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의 승인을 받은 장기 치료제이며, 여러 전문 학회에서도 지속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 제조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건강 TIP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하는 동안 초기보다 배고픔이 다소 증가했다고 해서 반드시 약효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체중 변화, 실제 식사량, 허리둘레 등 객관적인 지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약물 효과를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고, 임의로 약을 중단하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8-03,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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