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이른바 ‘혀 페이스메이커’가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압기(CPAP)를 불편해 꾸준히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JAMA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설하신경 자극술(Hypoglossal Nerve Stimulation, HGNS)을 받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한 환자보다 2년 뒤 당뇨병과 고혈압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닐 콘다무리(Neil Kondamuri) 박사(미국 시카고대학교 메디슨(University of Chicago Medicine) 이비인후과 전공의)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누구나 피곤함을 느끼지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우리가 충분히 이야기하지 않는 '조용한 위험'이다"라며 "양압기를 불편해 사용하지 않는 환자를 매일 만나고 있다. 잘 견디기 어려운 치료라면, 비슷하거나 더 나은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혀를 앞으로 밀어 기도 확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이완되면서 좁아지거나 막혀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이다.
혈중 산소농도가 떨어질 때마다 잠에서 자주 깨게 되며, 장기간 방치하면 심혈관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줘 다양한 심장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설하신경 자극술은 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설하신경(Hypoglossal nerve) 주변에 전극을 감고, 이를 가슴 피부 아래에 삽입한 작은 자극기와 연결하는 치료법이다. 설하신경은 이름 그대로 '혀 아래'를 의미한다.
이 장치는 환자가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미세한 전기 자극을 보내 혀를 앞으로 이동시키며, 혀가 뒤로 처져 기도를 막는 것을 방지한다. 결과적으로 수면 중 기도가 열린 상태를 유지해 호흡을 원활하게 한다.
▲당뇨병 위험 81%, 고혈압 위험 51% 감소
연구진은 설하신경 자극술을 받은 수면무호흡증 환자 약 3400명과, 치료 대상이었지만 시술을 받지 않은 비슷한 규모의 환자들을 비교 분석했다. 대상자는 모두 양압기를 처방받았지만 꾸준히 사용하지 못했던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설하신경 자극술을 받은 환자는 치료 2년 후 당뇨병 발생 위험이 81%, 고혈압 발생 위험이 5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닐 콘다무리 박사는 "양압기를 대부분의 날에 하루 5~6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설하신경 자극술에서 확인된 건강상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압기를 사용해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느낌이 들지 않거나 다른 치료법이 궁금하다면, 수면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해부학적 구조와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추적 기간이 2년에 불과해, 설하신경 자극술이 부정맥,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등 장기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강 TIP
-양압기(CPAP)를 불편해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담해 마스크 종류나 압력 설정을 조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양압기 적응이 어렵다면 설하신경 자극술(HGNS) 등 다른 치료법의 적용 대상인지 전문의와 상담해 볼 수 있다.
-심한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낮 시간 심한 졸림이 반복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7-31,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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