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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교정’, 무릎관절염 통증 줄여
진통제 수준에 맞먹는 통증 완화 효과

걸을 때 발끝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는 보행 교정(Gait Retraining)이 무릎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연골 손상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란셋 류마톨로지(The Lancet Rheumatology)에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보행 교정을 받은 무릎관절염 환자들은 일반적인 진통제 수준에 맞먹는 통증 완화 효과를 경험했다. 또한 무릎 연골의 퇴행 속도가 감소해 관절염 진행이 늦춰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스콧 울리히(Scott Uhlrich)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운동생체공학연구소(Movement Bioengineering Laboratory) 소장은 "특히 30~50대의 골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을 권고받기 전까지 수십 년간 통증을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보행 교정 치료는 그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별 보행 습관 분석

연구진은 무릎 안쪽에 경증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34명은 맞춤형 보행 교정 훈련을 받았고, 나머지 34명은 실제 보행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가짜(sham)' 훈련을 받았다.

무릎 안쪽은 바깥쪽보다 체중 부담이 커 가장 흔하게 골관절염이 발생하는 부위다. 다만 이 부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발 각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연구진은 첫 두 차례 방문에서 참가자들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실시하고, 러닝머신 위를 걷게 하면서 모션 캡처 카메라로 보행 패턴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발끝을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어느 정도 돌리는 것이 무릎 안쪽의 부담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지 개인별로 계산했다. 또한 보행 교정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참가자는 미리 선별해 제외했다.

스콧 울리히(Scott Uhlrich) 소장은 "개인별 맞춤 보행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이것이 통증 감소와 연골 보호 효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주간 보행 교정 후 1년 추적 관찰

초기 평가를 마친 참가자들은 6주 동안 매주 한 차례씩 보행 교정 훈련을 받았다.

실험군은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행 자세를 수정하는 훈련을 받았으며, 대조군은 기존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는 위약(placebo) 훈련을 받았다.

연구진은 1년 후 참가자들의 무릎 상태를 다시 평가하고 MRI 검사를 통해 연골과 관절 구조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보행 교정을 받은 환자들은 대조군보다 통증이 더 크게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효과가 이부프로펜(Ibuprofen) 과 같은 일반의약품 진통제와 ​옥시콘틴(OxyContin) 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사이 수준의 통증 완화 효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RI 검사에서는 보행 교정군의 연골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의 악화 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울리히(Scott Uhlrich) 소장은 "통증 감소 효과는 일반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됐다"며 "무엇보다 MRI에서 연골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의 손상이 더 천천히 진행된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비용·시간 줄이는 기술 필요

다만 연구진은 현재의 보행 분석 과정은 모션 캡처 장비를 이용해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실제 의료현장에서 널리 활용하려면 보다 간편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물리치료실에서도 개인 맞춤형 보행 교정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환자가 일상생활이나 동네를 걸으면서도 훈련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스콧 울리히(Scott Uhlrich) 소장은 "스마트폰 영상과 스마트 신발(smart shoe) 같은 모바일 센서를 활용하면 의료현장에서도 개인 맞춤형 보행 교정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Tip
무릎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발끝 방향을 바꾸며 걷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과 보행 습관이 달라 잘못된 보행 교정은 오히려 발목·고관절·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물리치료 전문가의 평가를 받은 뒤 개인에게 맞는 보행 교정이나 운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7-28,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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