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잡이는 글쓰기나 공 던지기, 도구 사용 등 일상적인 동작을 오른손으로 더 능숙하게 수행하고, 왼손잡이는 반대로 왼손을 더 잘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뇌의 선천적인 구조 때문이 아니라 오랜 시간 반복된 연습의 결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발표됐다.
연구를 이끈 아흐메트 아라크(Ahmet Arac) 박사(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at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신경학과 교수)는 "우세한 팔이 더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는 이유는 특정 뇌 반구가 원래 운동을 더 잘 조절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평생 동안 글쓰기나 도구 사용처럼 복잡한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연습해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뇌가 아니라 '연습'이 손의 우세 만들어
그동안 학계에서는 사람마다 좌우 뇌 반구 가운데 하나가 운동 기능을 더 잘 담당하도록 선천적으로 발달하며, 이 때문에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결정된다는 이른바 '뇌 반구 우세성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져 왔다.
실제로 이전 연구에서는 태아 시기부터 특정 손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나타나며, 이러한 습관이 출생 후 주로 사용하는 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우세한 손과 그렇지 않은 손의 운동 능력을 다양한 조건에서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정교한 작업에서만 우세한 손이 앞서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3차원 동작 분석 카메라를 이용해 팔의 움직임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평소처럼 목표물을 향해 손을 뻗는 동작 ⦁약 1.8kg(4파운드)의 손목 추를 착용한 상태 ⦁전완에 가벼운 막대를 고정해 실제 도구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 등 세 가지 조건에서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단순히 손을 뻗는 동작에서는 우세한 팔과 비우세한 팔의 수행 능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손목에 무게를 추가한 경우에도 양쪽 팔의 성능은 거의 동일했다.
반면, 막대를 이용해 보다 정교한 조절과 정확성이 필요한 동작에서는 우세한 팔이 비우세한 팔보다 뚜렷하게 뛰어난 수행 능력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는 근본적인 운동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반복적인 숙련 과정에서 생긴 차이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팔꿈치로 글씨 쓰자 양손의 차이 사라져
연구진은 또 다른 실험에서 참가자들에게 양손으로 각각 글자와 숫자를 쓰게 한 뒤, 이번에는 펜을 팔꿈치에 고정한 상태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평소에는 우세한 손이 훨씬 뛰어난 글씨 쓰기 능력을 보였지만, 팔꿈치로 글씨를 쓰는 순간 이러한 우세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두 팔꿈치 모두 매우 서툰 모습을 보였다.
아라크 박사는 "평생 연습해 온 손 대신 한 번도 글씨를 써본 적 없는 팔꿈치를 사용하면 기존의 우세성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후 반복 연습을 실시하자 양쪽 팔꿈치는 동일한 수준으로 실력이 향상됐으며, 두 팔꿈치 모두 연습하지 않은 비우세한 손보다 더 좋은 수행 능력을 보였다.
▲뇌 손상 환자 재활 치료에도 도움 기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손상 환자가 운동 기능을 다시 배우는 재활 치료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사람의 운동 기술이 어떻게 습득되고 뇌에서 처리되는지를 이해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실생활 건강 팁
손의 우세성은 선천적인 요소뿐 아니라 반복적인 사용과 연습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일상생활에서 비우세한 손을 가볍게 사용하는 연습은 양손의 협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글쓰기처럼 정교한 동작은 단기간에 익숙해지기 어렵기 때문에 무리하기보다는 젓가락 사용, 양치질, 물건 옮기기 등 간단한 활동부터 천천히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뇌졸중이나 손·팔 기능 저하가 있는 환자는 의료진의 지도 아래 체계적인 재활 훈련을 받는 것이 운동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7-24,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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