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보조제로 널리 알려진 멜라토닌(Melatonin)이 만성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근육·관절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일부 기존 진통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수면의 질까지 개선해 통증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페인(Pain)'에 발표됐다.
호주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박사과정 연구원 캉차오 우(Kangchao Wu)는 "멜라토닌은 이미 많은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저렴하고 안전성이 잘 알려진 보충제"라며 "만성 통증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부작용 위험이 더 큰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분석…만성 통증 감소 효과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진행된 23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에 참여한 2000여 명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만성 요통 ▲퇴행성 관절염 ▲섬유근육통(Fibromyalgia)을 앓고 있거나 ▲인공관절 치환술 ▲척추 수술 등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들이었다.
분석 결과, 멜라토닌을 복용한 사람들은 0~100점 척도로 평가한 통증 점수가 평균 최대 10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정도의 통증 감소 효과가 오피오이드(Opioids), 아스피린(Aspirin), 나프록센(Naproxen·Aleve),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Tylenol) 등 널리 사용되는 진통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면 개선 효과, 통증 관리 시너지 기대
연구에서는 멜라토닌이 수면의 질도 함께 향상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캉차오 우(Kangchao Wu)는 "많은 만성 통증 환자는 통증과 수면장애를 동시에 겪는다."며 "멜라토닌은 통증과 수면 문제를 함께 개선할 가능성이 있어 특히 수면 장애를 동반한 만성 통증 환자에게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파울루 페헤이라(Paulo Ferreira)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근골격계 연구 허브(Musculoskeletal Research Hub) 책임자는 "이미 안전성과 특성이 잘 알려진 약물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겪는 만성 통증 치료에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권 ▲장 용량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이번 분석에서 사용된 멜라토닌의 용량과 복용 시점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었다. 만성 통증의 경우 하루 3~10mg 사용, 3mg이 가장 흔했다. 수술 후 통증에는 1~10mg 사용, 5~6mg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다만 연구진은 용량이 많을수록 효과가 커지는 명확한 '용량-반응 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장 효과적인 복용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멜라토닌의 진통 효과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통제 대체 아닌 보조 치료로 활용해야“
연구진은 멜라토닌이 기존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약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캉차오 우(Kangchao Wu)는 "멜라토닌이 모든 진통제를 대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의사와 상담한 뒤 기존 치료에 보조적으로(adjunct)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수면 문제를 함께 겪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통증 감소 효과는 일부 기존 치료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그렇다고 기존 치료를 대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보다 안전한 추가 치료 옵션으로 통증 관리 계획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건강 TIP
멜라토닌은 일반적으로 단기간 사용 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의 건강 상태나 복용 중인 약물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항응고제,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 멜라토닌을 통증 치료 목적으로 임의 복용하기보다는, 의사의 진료를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7-21,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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