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파킨슨병 환자는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변화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신경학회(European Academy of Neurology, EAN)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여성 파킨슨병 환자는 남성보다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플라크가 많이 축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는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병리학적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를 이끈 에리카 드라이버-덩클리 박사(Dr. Erika Driver-Dunckley)는 "이번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여성들이 아밀로이드 축적과 관련된 병리 변화에 더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임상적으로 진단되거나 병리학적으로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관찰되는 양상과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은 고령층에서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두 질환이 성별에 따라 뇌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부검을 통해 파킨슨병이 확인된 환자 23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남녀 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뇌에 높은 수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축적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이나 유전적 요인 등을 보정한 이후에도 유지됐다.
실제로 여성 환자의 57%에서 높은 수준의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확인된 반면, 남성은 40%였다.
다만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더 많이 축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나 인지기능 검사 결과에서는 남녀 간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드라이버-덩클리 박사는 "남성과 여성 파킨슨병 환자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과 인지기능 검사 결과는 비슷했다"면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아밀로이드 플라크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이러한 뇌 변화가 알츠하이머병 여성 환자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파킨슨병에서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드라이버-덩클리 박사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더 많이 축적됐다면 인지기능 저하의 시작 시기나 중증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더 큰 규모의 연구에서는 플라크 증가와 관련된 인지기능 차이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관련 병리에서 나타나는 성별 차이를 추가로 규명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병리 연구를 통해 이러한 결과를 재확인하고, 그 기전을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생활 건강 팁
파킨슨병 환자는 기억력 저하나 집중력 감소, 판단력 변화 등이 나타날 경우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혈압·혈당 관리, 균형 잡힌 식습관 등은 전반적인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 파킨슨병 환자는 정기적인 신경과 진료를 통해 인지기능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지=chatgpt>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7-16, 9:13
- Copyrights ⓒ 성인병 뉴스 & cdp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