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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공불락 췌장암, 신약으로 새 희망 열려
조기 발견·생활습관 관리가 예방 핵심
췌장암은 흔히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 시 이미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국가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가능한 위암·대장암과 달리, 췌장암은 위치적 특성상 초음파나 일반 검사로는 병변 확인이 쉽지 않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백규현 교수는 “췌장암은 고령화, 고지방·고칼로리 식습관, 비만, 당뇨병 증가 등과 맞물려 발생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특히 흡연은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3배 높은 발병 위험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증상은 2주 이상 지속되는 소화불량,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까지 뻗치는 복통, 갑자기 악화된 당뇨병 등이다. 황달이 동반되면 이미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므로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혈액검사로 암을 조기 진단하려는 ‘액체생검’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치료 측면에서는 수술과 항암제 중심에서 벗어나, 암세포 유전자 변이를 직접 겨냥하는 표적치료제가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26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연구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다락손라십은 췌장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KRAS 변이를 억제하는 신약으로, 임상시험에서 약 30~35%의 종양 감소 효과와 90% 이상의 질병 진행 억제율을 보였다. 무진행생존기간은 평균 8개월, 전체 생존기간은 13~15개월로 기존 치료 대비 획기적인 성과다. 현재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향후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기대된다.

백 교수는 “췌장암은 아직 완벽한 예방법이나 확실한 조기 검진법이 없다”며 “금연, 절주,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당뇨병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췌장암이지만, 조기 진단 기술과 표적치료제의 발전으로 새로운 희망이 열리고 있다. 환자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와 첨단 의학의 결합이 췌장암 극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6-23,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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