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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우울증, 부모 영향 커
‘Anhedonia 증상’이 뇌 반응 둔화와 연관

부모가 우울증을 겪을 경우, 자녀에게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 과정에서 특히 ‘아네도니아(Anhedonia·흥미·즐거움 상실)’ 증상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빙엄턴대(Binghamton University) 기분장애연구소의 브랜던 기브(Brandon Gibb) 소장은 “부모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일상 활동에 흥미를 잃는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 역시 주변에서 주어지는 긍정적·부정적 신호에 덜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의 뇌 반응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우울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의 뇌 반응, ‘기쁨·실망’ 모두 둔해져

연구팀은 7~11세 아동과 부모 200여 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두 개의 문 중 하나를 선택해 정답을 맞히면 돈을 얻고, 틀리면 잃는 게임을 했다.

그 결과, 부모의 아네도니아 수준이 높을수록 아이의 ‘보상(이득)’과 ‘손실(실패)’에 대한 뇌 반응이 모두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알라나 이스라엘(Alana Israel) 연구자는 “다른 우울 증상보다도 아네도니아가 아이의 뇌가 환경 피드백에 반응하는 방식과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왜 중요한가?

보통 아이들은 칭찬이나 보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학습 동기와 사회적 행동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부모의 아네도니아가 영향을 미치면, 아이는 긍정적인 자극에도 즐거움을 느끼기 어렵고, 부정적 신호에도 적절히 반응하지 못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우울증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가정 내 분위기 회복이 첫걸음

연구진은 부모의 아네도니아가 개선될 경우, 아이의 뇌 반응과 행동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는지 추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부모가 일상에서 작은 즐거움을 회복하면, 자녀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네도니아는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주요 우울증의 대표 증상 중 하나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상담·치료를 통해 회복 가능성이 높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감을 겪는 부모의 감정 상태가 그저 ‘분위기’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뇌 반응 방식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울증 병력이 있거나 아네도니아 증상이 느껴지는 부모라면, 아이의 정서와 행동 변화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 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실생활 건강 팁

-작은 즐거움부터 회복하기=산책, 햇볕 쬐기, 가벼운 취미 활동 등 부담이 적은 즐거움을 회복하면 아네도니아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이와 ‘짧고 규칙적인 긍정 경험’ 만들기=하루 10분이라도 함께 웃을 수 있는 활동을 시도해보자. 규칙적인 긍정 경험은 아이의 보상 시스템 활성에 효과적이다.

-감정 표현을 솔직하고 단순하게=“오늘 좀 지치지만 너와 이야기하니 좋아”처럼 부모가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할수록, 아이도 정서 신호를 더 잘 해석한다.

[노용석 기자] ys339@daum.net
[성인병뉴스]   기사입력 2026-01-02,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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