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유럽연합(EU)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렌드로네이트(Fosamax)’라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최소 8년 동안 복용하면 약을 처방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올보르대학병원(Aalborg University Hospital)의 리케 비거스(Rikke Viggers)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과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더 많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골절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에 기초하여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동물 연구 결과 골다공증 약물이 뼈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
이에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덴마크에서 16만3000명 이상의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과 당뇨병이 없는 49만 명 이상을 비교했다.
처방 기록에 따르면 연구에서 추적한 사람들 중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약물 중 하나인 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알렌드로네이트는 비스포스포네이트라고 하는 약물 종류에 속하며, 이는 오래된 뼈 조직을 용해시키는 자연적 과정을 늦춤으로써 뼈가 칼슘 및 기타 미네랄을 잃는 것을 방지한다.
연구팀은 알렌드로네이트를 8년 이상 복용한 사람들은 한 번도 복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53% 낮았다고 밝혔다.
또한 알렌드로네이트를 오래 복용할수록 당뇨병 발병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알렌드로네이트와 같은 약물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진 저등급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조골세포라고 불리는 뼈를 생성하는 세포에서 생성되는 과소카르복실화된 오스테오칼신으로 알려진 물질이 혈당을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을 도울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볼티모어 Johns Hopkins Metabolic Bone & Osteoporosis Center의 의료책임자인 Kendall Moseley 박사는 "이 약이 예방 약물일 수 있다는 개념에 대해 흥분하기에는 조금 망설여진다."면서 "제2형 당뇨병은 골절 위험이 더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일반적으로 골밀도가 증가하지는 않더라도 정상인 것을 고려할 때 약간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의사들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골다공증 약물을 처방할 때 알렌드로네이트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결론내렸지만 Moseley 박사는 “그렇게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