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발생한 당뇨병 환자 가운데 혈압 조절을 늦추는 사람들은 즉시 혈압을 관리하는 사람들보다 심발작과 뇌졸중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고혈압 치료를 시작한 당뇨병 환자 4만3,986명에 관한 데이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료 개시를 위해 혈압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린 사람들은 치명적인 심발작과 뇌졸중 같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1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안슈츠 메디컬캠퍼스의 스리다란 라가반 박사는 “고혈압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여기에는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포함된다”면서 “당뇨병 또한 동일한 임상 엔드포인트의 위험인자이다”고 밝혔다.
라가반 박사는 “고혈압을 가진 당뇨병 환자들에서 혈압을 낮추는 것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다른 집단에서와 마찬가지로 위험이 낮은 사람들이 시작하는 것보다 낮은 수치에서 당뇨병 환자들이 혈압 치료를 고려할 것을 의사들은 권장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는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일 때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장한다. 치료 목표는 수축기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내리는 것이다.
미국당뇨병학회(ADA)는 수축기혈압이 140mmHg을 초과할 때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장하고 그 수치 이하로 혈압을 낮추는 것을 치료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Diabetes Care 온라인 판 9월 12일자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 논문은 수축기혈압이 130mmHg를 초과했을 때 혈압강하요법을 시작한 당뇨병 환자들이 치료 개시를 위해 혈압이 더 높아지기를 기다린 당뇨병 환자들보다 심발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더 낮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9년 이상이었는데, 치료 2년 후에 수축기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낮춘 사람들이 그러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던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생존했다.
그러나 치료 개시 당시 수축기혈압이 140mmHg를 초과했던 사람들의 경우, 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130mmHg 미만일 때 치료를 시작한 환자들보다 건강 상태가 더 나빴다.
물론 이 연구는 혈압 치료의 타이밍이 심발작과 뇌졸중 같은 사고를 유발할 위험 혹은 그로 인해 사망할 위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혹은 어떻게 미치는지를 입증하도록 설계된 대조 시험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