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의 균형을 찾자는 워.라.밸.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제약업계도 근무시간을 단축하거나 휴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한국애브비는 2013년 설립 초기부터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애브비 패밀리데이’로 정해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해 왔다. 4월 1일부터는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겨 3시간 일찍(오후 3시 퇴근) 퇴근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가족들과의 소통 시간을 늘린다는 패밀리데이 취지를 살리려면 좀 더 여유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애브비는 패밀리데이 시간 조정 이후 직원들이 패밀리데이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대해서도 4월 6일부터 11일까지 설문조사(중복응답)를 시행했다.
그 결과 35%는 ‘주말과 이어지는 여유있는 가족 여행을 즐긴다’고 응답했고, 26%는 ‘가족과 외식’, 24%는 ‘아이들 학교나 학원으로 서프라이즈 픽업’, 19%는 ‘가족과 영화 관람’ 등을 한다고 응답해 ‘가족과 소통 확산 및 재충전을 위한 휴식’이라는 패밀리데이 취지가 충분히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설문조사를 한 것에 그치지 않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축제,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추천해 직원들이 패밀리데이를 더욱 알차고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애브비 박찬일 차장은 “처음에는 일찍 퇴근하는 것이 어색하고 뭘 해야 할지도 잘 몰랐지만, 제도가 자리잡은 요즘은 매달 패밀리데이에 뭘 할까를 가족들과 상의해 정하고 있다. 아이들도 패밀리데이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다”라며, “매달 하루이기는 하지만 남보다 일찍 주말을 시작해 푹 쉬었다는 기분이 들어 이후에는 업무에 집중도 더 잘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오래,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과의 기준이 돼 왔다. 요즘은 근로자의 행복이 한 단계 상승하면 생산성이 12% 올라간다는 연구결과에도 나오듯 적절한 휴식을 통해 근로자의 행복 지수를 높여야 기업 생산성도 올라간다는 점에 공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패밀리데이의 확산 또한 이러한 기업들의 인식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