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SGLT2억제제 카나글리플로진(canagliflozin)이 DPP-4억제제나 GLP-1수용체작용제 또는 설포닐유레아와 비교할 때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낮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앤드 위민즈 병원의 엘리사베타 파토르노 박사는 “SGLT2억제제에 대한 최근의 2개 대규모 위약대조 무작위 시험은 이 약물을 투여하도록 무작위로 배치된 환자들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의 감소와 심혈관 사고(심혈관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의 감소를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파노르노 박사는 “그러나 지금까지 일반적인 진료 환경에서 개별적인 SGLT2 약물들에 대한 이러한 결과들을 살펴본 연구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파토르노 박사팀은 非글리플로진 약물 3개와의 직접 비교를 통해 미국에서 시판된 최초의 SGLT2억제제인 카나글리플로진의 심혈관 효과를 평가했다.
미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카나글리플로진이나 DPP-4억제제로 치료받은 코호트(1만7,667쌍), 카나글리플로진이나 GLP-1RA로 치료받은 코호트(2만539쌍), 카나글리플로진이나 설포닐유레아로 치료받은 코호트(1만7,354쌍)를 비교했다.
카나글리플로진의 투여를 개시한 환자들은 다른 약물들을 투여한 환자들에 비해서 대개 연령이 더 낮았고, 남성일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동반질환 부담이 더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The BMJ 온라인 판 2월 6일자에 게재됐다. 그에 따르면 카나글리플로진과 관련된 심부전 입원의 위험비는 DPP-4억제제에 비해 0.70(91건 대비 124건)이었고, GLP-1RA에 비해서는 0.61(94건 대비 148건), 설포닐유레아에 비해서는 0.51(77건 대비 154건)이었다. 이 모든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카나글리플로진과 관련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비는 DPP-4억제제에 비해서는 0.89, GLP-1RA에 비해서는 1.03, 설포닐유레아에 비해서는 0.86이었다. 이러한 차이가 통계적인 의미를 갖지는 못했다.
이러한 결과는 연구개시 당시의 헤모글로빈 Alc 수치와 과거 심혈관질환의 유무에 따른 환자의 세분화를 보정한 후에도 지속됐다.
파토르노 박사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 심근경색이나 뇌줄중으로 인한 입원 위험도 심혈관 병력과 무관하게 환자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고 강조하고 “이 같은 결과는 당뇨병 치료를 둘러싼 진료 관행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는 또 다른 SGLT2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서 심혈관 유익성을 보여준 것을 근거로 최근 FDA 승인을 취득한 데서 이미 반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