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이 파킨슨병에서 신경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액 샘플의 낮은 카페인 농도가 파킨슨병의 초기 바이오마커(biomarker)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139명이 참여한 이 연구는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파킨슨병 환자들에서 카페인과 그 대사산물의 농도가 의미 있게 더 낮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흥미롭게도 이런 결과는 총 카페인 섭취량에 의존하지 않았다. 두 그룹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2컵 정도 커피를 마셨지만, 파킨슨병 환자들은 총 카페인 수치가 24pmol/10µL이었던 반면, 건강한 자원자에서는 그 수치가 79pmol/10µL이었다.
또한 파킨슨병의 진단 바이오마커로서 혈청 샘플에서 카페인의 민감도가 77%였고 특이도가 74%를 나타냈다.
일본 토쿄에 있는 준텐도대학교 의과대학 신경학과의 노부다카 하토리 박사(교신저자)는 커피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거의 역학 연구들이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카페인의 흡수 불량이 파킨슨병의 위험인자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하토리 박사는 강조했다.
그는 “파킨슨병 위험을 가진 사람들은 소장에서 카페인의 흡수 불량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경피 시스템과 같이 전달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카페인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많은 카페인 섭취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멈출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Neurology 온라인 판 1월 3일자에 게재됐다.
하토리 박사팀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 사이에 일본의 한 병원에서 치매는 없으며 경도 및 중등도의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 108명을 등록시켰다. 이들과 연령이 맞는 대조군으로는 31명의 건강한 성인이 포함됐다(남성이 43%, 평균 연령이 63.3%).
연구 대상자의 혈청 샘플에서 카페인과 11개 카페인 대사산물의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광법(LC-MS)이 이용됐다. 그 결과 전체적인 카페인 농도는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파킨슨 환자들에서 유의하게 더 낮았다. 11개 카페인 대사산물 중 9개도 파킨슨병 그룹에서 유의하게 더 낮았다.
아울러 파킨슨병 환자 중에서 운동 합병증을 가진 사람들은 그런 합병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카페인과 그 대사산물인 1,7-dimethyluric acid의 수치가 더 낮았다.
연구팀은 “카페인 대사산물의 프로필은 초기 파킨슨병의 믿을만한 진단 바이오마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토리 박사는 “카페인은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암에 대해서도 다능성 활성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의사들에게 아주 놀랍고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