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을 가진 소아에서 메트포르민(metformin)이 혈관 기능 및 장기간 혈당조절의 일부 표지자(indicators)를 개선시키면서 인슐린 필요성을 감소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의 젬마 앤더슨 박사팀은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온라인 판 10월 9일자에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소아를 포함해서 죽상경화증 위험이 있는 소아들은 이미 혈관기능이 손상돼 있고 내막중막 두께가 증가돼 있다고 앤더슨 박사팀은 지적하고 “혈관 기능과 구조의 이러한 조기 변화는 가역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소아에서 메트포르민 치료는 HbA1c과 체질량지수(BMI), 인슐린 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아에서 혈관 건강에 관한 이 약물의 효과는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제1형 당뇨병을 가진 8-18세 연령의 소아 90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12개월 동안 메트포르민(1일 2회 최대 1g까지)이나 위약을 투여했다. 모든 대상 소아에서 BMI는 50th percentile 이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과체중은 아니었다. 치료에 대한 중앙값 치료 순응도는 약 75%였다.
글리세릴 트리니트레이트(glyceryl trinitrate) 매개성 혈관 확장이 위약 그룹에 비해 메트포르민 그룹에서 3.3퍼센트 포인트 개선됐으며,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었다. 3개월 째 HbA1c은 메트포르민 그룹에서 평균 8.4%였고 위약 그룹에서 9.3%였다. 12개월 연구 동안 두 그룹 사이에 HbA1c의 보정 차이는 절대적인 1%였다.
메트포르민의 두 가지 이점은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가장 높았던 3개월째 가장 많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대상 소아의 연구 개시 당시 사춘기 여부는 이러한 소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1일 총 인슐린 필요량은 위약보다 메트포르민에서 평균 0.2 units/kg/day 떨어졌다. 그러나 경동맥 중막내막 두께와 같은 혈관 측정치 혹은 혈압이나 BMI 같은 심혈관 위험인자에 대해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메트포르민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위장관 부작용이 더 많았고, 전체적인 부작용도 더 많았다. 두 그룹에서 중증 저혈당 케이스는 없었다. 중등도 저혈당 위험도 메트포르민에서 더 높지 않았다.
호주의 경우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소아들이 대부분 최적의 HbA1c 수치에 이르지 못하고 있고 1/3 정도가 과체중이라는 점에서, 메트포르민에 의한 대사조절 개선과 인슐린 필요량 감소는 이런 소아들에서 특히 적절하다고 연구팀은 결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