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형 아만타딘(amantadine) 캡슐이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들에서 ‘레보도파 유도성 운동장애(LID)’를 줄여준다는 제3상 위약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책임저자인 미국 캔자스대학교 메디컬센터의 라제시 파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 약제가 운동장애의 증상 정도뿐만 아니라 운동장애의 기간까지도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 약제는 또한 하루 중 파킨슨 치료 약물이 적절하게 작용하지 않는 시간인 오프 타임(off times)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시험 결과는 JAMA Neurology 온라인 판 6월 12일자에 게재됐다.
파와 박사는 “현재 오프 타임을 줄이는 모든 약제들은 운동장애를 증가시키는데, 아만타딘은 운동장애뿐만 아니라 오프 타임까지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이런 결과에 따라 이 연구는 조기에 중단됐으며, 미국 FDA에 승인 신청을 위해 데이터가 보내졌다고 파와 박사는 덧붙였다.
아만타딘은 항 글루타메이트의 특성을 가진 비선택적 저친화성 비경쟁적 N-메틸-d-아스파테이트 수용체 길항제이다. 또한 이 약물은 도파민 분비를 일정 정도 억제하며, 항콜린성 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보도파 유도성 운동장애(LID)는 4-6년 동안 레보도파 치료를 받은 환자의 50% 이상에서, 그리고 10년 동안 치료받은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생한다.
연구팀은 북아메리카 지역 44곳에서 레보도파를 투여하고 있는 파킨슨병 환자 126명을 무작위로 배치하여 아만타딘 혹은 위약을 주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가벼운 정도 이상의 기능적 운동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치료 첫 주 동안 아만타딘을 투여하도록 배치된 환자들은 매일 137mg 용량을 받았고, 2주부터 24주까지는 274mg을 받았으며, 마지막 주에는 다시 137mg을 투여했다. 레보도파를 포함한 파킨슨병 치료제는 연구 시작 30일 전부터 바꾸지 않았다.
121명의 환자가 포함된 분석 결과, 치료 12주 째 위약 그룹보다 아만타딘 그룹에서 United Dyskinesia Rating Scale(UDysRS) 총점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주 째 UDysRS 총점의 변화가 이번 연구의 일차 결과(primary outcome)였다. 마찬가지로 24주째에도 UDysRS 총점 감소는 위약 그룹보다 치료 그룹에서 의미 있게 더 컸다.
전체적으로 부작용은 치료 그룹의 88.9%와 위약 그룹의 60.0%에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작용이 경미하거나 중등도의 증상을 보였다. 치료 그룹의 5%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부작용은 환시, 말초부종, 현기증, 구강건조, 변비 등이었다.
파와 박사는 “모든 약제와 마찬가지로 이 약물에도 부작용이 있음을 의사들이 알아야 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모든 파킨슨 약제에서 관찰될 수 있는 환각을 인지해야 한다”고 밝혔다.